◎재계 경기부양엔 ‘환영’/年內 개혁 요구엔 ‘긴장’/은행권 “재정지원 부족”재계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강력한 경기부양의지를 크게 반기면서도 재벌개혁 등 기업구조조정을 연내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힌데 대해서는 무척 난감해 하고 있다. 특히 개혁을 기피하려는 재벌들에 대출금 회수및 여신중단등 초강경제재의 칼을 빼들겠다는 것에 대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재계는 김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빅딜관련 7대업종의 단일법인에 대한 경영권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며 시간벌기에 나서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메시지로 받아 들이고 있다. 5대그룹은 이와 관련, 김대통령의 회견과 때를 같이 하여 서울 롯데호텔에서 구조조정본부장회의를 열어 쟁점에 대해 막바지 절충을 벌인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은행권도 정부의 재정지원규모가 「클린뱅크」를 만들기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한 인수은행 관계자는 『재정사정을 감안하더라도 당초 약속을 깬, 이렇게 턱없이 부족한 지원으론 클린뱅크는 커녕 인수은행의 동반부실화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대부분 은행이 국책은행화했기 때문에 「관치(官治)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 금융계인사는 『정부가 재정지원을 은행경영간섭의 도구로 활용한다면 금융은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지게 될 것』이라며 『대주주가 된 정부는 과거 회귀적 욕구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의춘·이성철 기자>이의춘·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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