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해제 美 문서 확인【워싱턴=신재민 특파원】 한국은 74∼76년 프랑스로부터 핵재처리 공장을 도입, 핵무기를 독자보유하는 계획을 추진했으나 미국의 압력으로 중단한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이날 비밀분류에서 해제된 포드 행정부 당시의 주한 미대사관과 국무부간의 전문에 따르면 박정희(朴正熙) 당시 대통령은 미군철수 등에 대비한 자주국방 계획의 일환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프랑스로부터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핵연료 재처리 플랜트 도입을 추진했다.<관련기사 8면>관련기사>
한국정부는 또 록히드사로부터 미사일 고체연료와 로켓모터 설계 도입 계약을 맺는 등 북한을 공격할 수 있는 지대지 미사일 개발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헨리 키신저 당시 미 국무장관은 75년 3월 스나이더 주한미대사에게 보낸 전문을 통해 『한국이 10년내에 제한적인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을 보유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면서 한국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토록 압력을 가하라고 지시했다. 이 전문은 특히 『한국이 핵을 보유하게 되면 박정희정부가 대미 군사력 의존에서 탈피, 한·미 관계에도 영향이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