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육영수 여사 등 4만여 인재 배출개화기 한국 여성교육의 전당 배화학원이 내달 2일로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1898년 10월2일 미국 남감리교 선교사 조세핀 켐벨 여사가 「케롤라이나 학당」이라는 이름으로 현재 서울 종로구 내자동 아파트 자리에 있던 대궐집을 빌려 5명의 학생을 가르친 것이 배화학원의 효시였다.
윤치호(尹致昊) 선생이 1909년 교명을 꽃을 기른다는 뜻으로 「배화(培花)학당」으로 바꾸었다. 1915년에는 학교를 백사 이항복(李恒福)의 정자터였던 현재 종로구 필운동으로 이전했다.
일제시대에 배화학원은 기독교 정신에 입각, 민족 교육을 시키면서 극심한 탄압을 받기도 했다. 춘원 이광수(李光洙) 선생이 작사한 노래가 금지당했으며 태극무늬가 있는 학교마크마저도 바꿔야 했다. 무궁화사건으로 유명한 남궁억(南宮檍) 선생을 비롯,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한글학자 김윤경(金允經) 선생, 한국 교육사를 최초로 집필한 이만규(李萬珪) 선생 등이 배화인들의 민족교육에 앞장섰다.
해방이후 배화학원은 현재 배화유치원을 비롯, 배화여중 배화여고 배화대학 등으로 확대되면서 한국 여성교육의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배화여중(19학급)과 배화여고(30학급)는 지금까지 각각 2만1,224명, 1만9,518명 등 모두 4만74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중에는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부인 고(故) 육영수(陸英修·1942년 졸업) 여사를 비롯, 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전이경 선수, 가수 정미조씨 등이 있다.
배화학원은 100주년을 맞는 내달 2일 오전 10시 교내에서 창립자인 켐벨 여사의 동상제막식과 함께 기념예배와 기념식 등을 개최한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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