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보소식통 밝혀【도쿄 교도=연합】 김대중(金大中) 납치 사건이 발생했던 73년 당시 한국의 중앙정보부가 일본의 한 사립탐정에게 거액의 대가를 지불하고 야당 지도자 김대중의 납치를 도와줄 것을 요구한 사실이 있다고 일본의 한 정보 소식통이 27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당시 육상자위대 정보 장교로 근무하다 2개월전에 전역한 후 도쿄(東京)에서 「밀리언 데이터 서비스」라는 사립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던 쓰보야마 고조(63)씨에게 중앙정보부 요원이 접근해 2,000만엔의 수표를 제시하며 김대중의 납치를 요구했으나 쓰보야마씨는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중정에서 파견된 한국 대사관 직원이던 김동운은 북한 관련 정보를 주고 받으며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쓰보야마씨를 73년 7월 중순에 만나 김대중의 행방과 동정에 대해 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동운은 쓰보야마씨에게 김대중이 그해 8월9일 및 15일에 각각 열릴 예정이던 자민당 회의에서 연설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면서 김동운은 쓰보야마씨에게 김대중을 납치할 것을 요구하면서 『당신이 그를 어떻게든 유인해 차에 태우면 우리가 중간에 그를 데려갈 것이며 그는 일본 서부를 통해 배편으로 한국에 옮겨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쓰보야마씨가 『이것은 다른 얘기다』고 말하며 거절하자 김동운은 『당신은 우리의 1급 비밀을 알고 있으니 이번 사건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고 위협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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