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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가 ‘광고표절 파수꾼’/인천대 전영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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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가 ‘광고표절 파수꾼’/인천대 전영우 교수

입력
1998.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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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에 표절광고 공개나서/무차별적인 베끼기에 경종현직 대학교수가 광고표절을 쪽집게처럼 찾아내 PC통신에 공개하는 「사이버광고지킴이」로 나서 화제다. 주인공은 8월말 PC통신 하이텔에 광고모니터링동호회를 발족, 공식 활동을 시작한 인천대 전영우(全永雨·36·언론학) 교수.

광고동호회는 많지만 광고모니터링을 목적으로 한 동호회가 PC통신에 등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교수가 광고표절비평에 나선 것은 미국 서던미시시피대학 유학시절 본 광고들이 최근 무차별적으로 국내 대형 광고주들의 광고로 표절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

PC통신에 표절게시판과 방송광고, 인쇄광고 등 3분야로 나눠 글을 올리고 있다. 아직 한 달이 안됐지만 벌써 수건의 광고표절을 찾아냈다.

대표적인 게 삼성자동차의 「SM­5」광고. 전교수는 게시판에 「SM­5」광고가 90년대초 볼보사의 「외과의사인 00씨가 00에서 사고가 나 승용차가 심하게 파손됐습니다. 그와 가족은 무사했습니다. 그는 다시 볼보를 타고있습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주인공만 바꿔 표절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놓았다.

또하나의 사례는 현대자동차의 마르샤광고.

전교수는 마르샤광고가 일본 도요타의 렉서스광고를 그대로 베꼈다는 내용의 글을 최근 올려놓았다. 「카드를 쌓아놓고 시동을 건 후 롤러위에서 바퀴가 돌아가는 마르샤의 광고는 와인잔을 피라밋형태로 쌓아놓고 시동을 건후 속도를 높여 조용한 고급차임을 광고하는 렉서스의 광고를 모방한 것이다」

그는 또 코미디언 J씨가 모델로 나와 컴퓨터그래픽으로 입이 길게 변하는 내용의 광고를 한 하벤감기약의 경우 캐나다 모회사의 감기약광고를 그대로 카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함께 모 제과회사의 「프리넷치즈」제품의 광고는 건포도가 안경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광고를 만들었던 미국 캘리포니아건포도의 광고를, 포카리스웨트는 일본 니나생리대의 광고를 그대로 카피했다는 내용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광고표절문제는 시작에 불과하다.

『광고표절이 워낙 심해 우선 표절부터 시작했다. 표절모니터링이 단계에 오르면 본격적인 허위·과장광고모니터링을 시작할 생각이다』

전교수는 이를위해 광고모니터링운동을 온라인상이 아닌 일반 시민운동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광고창작의 자유를 부여해야하지만 정부규제가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중심의 자율규제가 빨리 정착돼야 한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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