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선 “경찰은 손떼라” 자체수사 나서검찰수사관이 술에 취해 시민들을 폭행하고 파출소에서 난동을 부리다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수사관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중단시키고 자체수사하겠다고 나서 피해자들과 경찰의 반발을 사고 있다.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께 강남구 도곡동 진달래아파트 앞길에서 술에 취한채 서울3아3110호 모범택시를 타고가던 서울지검 특수부 수사2과 직원 김용만(39·7급)씨가 운전사 유모(57)씨를 마구 폭행하고 택시앞 유리창을 깨는 등 행패를 부렸다. 김씨는 또 말리던 아파트경비원 홍모(69)씨에게도 주먹을 휘두르다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혀 인근 도곡파출소로 연행됐다.
김씨는 파출소에서도 『나는 검찰 특수수사부에 있다. 건드리면 너희가 다친다』며 경찰관을 폭행하고 집기들을 걷어차는 등 소동을 피우다 오전 3시40분께 연락을 받고 온 서울지검직원들과 경찰이 신병처리를 놓고 입씨름을 벌이는 틈을 이용, 파출소 밖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일단 피해자 조사부터 끝내고 김씨를 폭력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 검거에 나섰으나 이날 오전 검찰이 자체수사를 하겠다며 사건을 즉시송치토록 지휘, 수사를 중단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95년 법무부관계직원 사건처리에 관한 예규가 폐지돼 경찰이 검찰직원 관련 사건도 수사할 수 있다』며 『그런데도 검찰이 무리하게 사건을 인수, 경찰들을 검찰로 소환수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한편 서울지검은 이 사건을 형사1부(고영주·高永宙 부장검사)에 배당, 김씨의 폭행사실 등이 확인되는대로 김씨를 사법처리하는 것은 물론, 파면 등 엄중문책할 방침이다. 김씨는 올 5월에도 민원인에게 욕설을 하는 등 물의를 일으켜 박상길(朴相吉) 당시 특수2부장이 공식사과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김호섭 기자>김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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