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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불교·개신교·원불교 ‘벽허물기’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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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불교·개신교·원불교 ‘벽허물기’ 체험

입력
1998.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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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좌 참선 신부·목사님’종교인들이 마음의 벽을 허무는 「타종교 체험행사」를 가졌다.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4대 종교단체가 참여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협의회」회원 30여명은 25일 오후 3∼10시 경기 파주시 광탄면 보광사에서 불교 선(禪)수행을 직접 체험했다. 서로의 종교행사에 참여하거나 초청 설교·설법을 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이같은 행사는 이례적이다.

조계종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개신교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가입해 있는 협의회는 92년 설립뒤 통일과 인권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높여왔다. 공동대표는 지선(知詵) 스님, 함세웅(咸世雄) 신부, 김상근(金祥根) 목사, 원불교 김현 교무 등이다. 이날 행사는 서로의 세계는 잘 알지 못한 채 바깥문제(사회운동)에서만 협력해온데 대한 나름의 반성에서 마련됐다.

행사는 교단별로 10명가량 참여, 대웅전에서 상견례를 마친 뒤 오후 5시부터 30분동안 「좌선 실수(實修)」에 들어갔다. 목사도 신부도 가부좌를 틀고 앉아 나름의 화두를 가지고 명상에 빠져들었다. 오후 7시 공양을 마친 종교인들은 저녁예불에 이어 동국대 교수 인환(印幻) 스님의 「선이란 무엇인가」라는 강의를 경청했다. 참석자들은 1시간동안의 좌선을 더한뒤 가진 토론에서 새로운 체험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협의회는 앞으로 매달 다른 종교 체험기회를 갖기로 했다. 승가회 부의장이자 보광사주지인 효림(曉林) 스님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화해와 포용이 절실한 때』라는 말로 이번 행사의 취지를 함축했다.<파주=윤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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