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품을 우리가 팔게 해달라”/MS가 부탁을 한다?/11월 라스베이거스 ‘컴덱스98’에 초청『이 제품은 지옥까지 가서라도 우리가 팔겠다』
최근 지오인터랙티브의 김병기(金炳起·35) 사장은 세계적인 정보통신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 관계자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적극적인 판매제의를 받았다. 그가 개발한 세계최초의 「윈도CE 2.0」용 게임인 「팜골프」 때문이다.
MS를 비롯해 전세계 정보통신업체들을 놀라게 한 팜골프는 휴대용PC(HPC) 운용체계인 윈도CE 2.0이 탑재된 손바닥만한 HPC에서 작동하는 골프게임. 김사장은 이 게임덕분에 MS로부터 11월1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컴퓨터전시회인 「컴덱스98」의 동반참가자로 선정돼 기술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게 됐다. MS가 초청한 전세계 24개업체중에는 처음이자 유일한 국내업체이다.
김사장은 올해초 이 게임을 처음 개발해 카시오, 필립스, 노벨디지털, 팜PC, 언더그라운드 등 전세계 유명정보통신업체에 5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현재 진행중인 HP와 컴팩의 협상이 10월중 타결되면 올해 14억원 매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사장의 성공비결은 자칭 「살수대첩」전략에 있다. 그가 만든 살수대첩전략은 기술의 흐름이 지나가는 길목을 잡고 있다가 시장을 선점하는 방법이다. 그는 『이를 위해 남들보다 한발 앞서서 시장을 볼 줄 아는 안목과 기술개발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같은 안목은 연극판에서 대기업으로, 다시 벤처사 창업으로 숨가쁜 변신을 꾀한 김사장의 이력과도 관련이 깊다.
그는 81년 서강대 전자계산학과에 입학하면서 연극에 빠져 문성근(배우), 정한용(국회의원)씨 등 내로라 하는 선배연극인들과 함께 연극의 꿈을 불태웠다. 공학도로서는 처음으로 연극부장까지 지냈던 그는 이대앞에 소극장을 열 정도로 연극에 미쳐 있었다.
김사장은 84년 졸업을 앞두고 특례연구요원으로 병역을 대신하기 위해 삼성전자에 입사, 97년까지 게임,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기획했다. 그는 자신의 꿈을 찾고 싶어 지난해 8월 동료 9명과 함께 2억원의 자본금으로 지오인터랙티브를 세웠다.
엉뚱한 벤처사를 세웠지만 그의 꿈은 아직도 연극, 영화 등 문화사업에 쏠려 있다. 그래서 내년중에 영화상영에도 손댈 생각이다. 그는 지오의 목표를 『게임소프트웨어, 인터넷 등 첨단 정보통신매개체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문화독립군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HPC에서 작동하는 야구게임과 통신접속용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다시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계획이다. 또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사람들이 지오홈페이지(www.ziosoft.com)를 방문할 수 있는 글로벌네트워크를 만들 예정이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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