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콸라룸푸르 AFP=연합】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20일 구속된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의 지지자들에게 타격을 가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지도 모른다고 통합말레이전국조직(Umno) 정책위원회 마리나 유소프가 22일 말했다.마하티르의 정치조직인 Umno에 관여하다 안와르가 해임된 후 안와르 지지로 돌아선 유소프는 이날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마하티르 총리는 보복성이 강한 인물이라 정국불안을 조장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하티르는 정국불안의 책임을 안와르의 지지자들에게 돌리고 완전한 독재자로 변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안와르가 재판없이 무기한 구금할 수 있는 국내보안법(ISA)에 의해 체포됐으나 반역 및 권력남용 혐의 등으로 재판에 회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판회부 시기는 검찰총장이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하면서도 『검찰이 안와르 체포 후 비난 받아온 만큼 서둘러 재판절차를 밟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말레이시아 당국은 안와르 전 부총리 주변 인사들을 대거 검거하는 한편 대규모 항의시위에 대비, 경찰병력을 시내 곳곳에 배치했다.
말레이시아 언론은 콸라룸푸르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 안와르 주변인물 101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안와르의 심복 2명과 그의 이슬람청년운동(Abim) 지도급 인사 4명, 그의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 소장 카마루딘 자파르 등이 국내보안법에 의거, 구금된 상태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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