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5만弗 필리핀 밀반출·상습도박 혐의서울지검 강력부(박영수·朴英洙 부장검사)는 22일 미화 455만달러(당시환율 기준 37억여원)상당의 재산을 필리핀으로 빼돌린 「슬롯머신 업계의 대부(代父)」 정덕진(鄭德珍·57)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와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외화유출을 도운 정씨의 재산관리인 윤호중(尹浩重·70·성남관광호텔 사장)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96년 2월부터 10월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쳐 환치기 수법으로 미화 455만달러를 빼돌려 필리핀 마닐라 슬라이스호텔 카지노 운영자금과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다.
정씨는 또 이 호텔 카지노에서 한차례에 1,000∼1만달러의 판돈을 걸고 속칭 「바카라」도박을 하는 등 94년말부터 96년말까지 서울과 필리핀을 오가며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씨는 93년 5월 슬롯머신업소 탈세사건으로 구속됐으나 재판과정에서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약속, 이듬해 9월 징역2년6월에 집행유예3년을 선고받고 풀려난 뒤 96년 8·15사면조치로 특별사면 및 복권됐다.<이영태 기자>이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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