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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엔 ‘인정’ 주부들엔 ‘사랑’/장수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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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엔 ‘인정’ 주부들엔 ‘사랑’/장수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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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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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전자수첩­‘가비앙’ 기능·크기 다양/삼성애니콜­브랜드 가치만 5,244억원/오리엔트 시계­국산 시계시장 35% 점유요즘 직장인들의 주머니에는 볼펜과 수첩 대신 전자수첩이 들어있고 휴대폰은 「필수」가 됐다. 하지만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시계 안 차고 다니는 사람은 없다. 이처럼 직장인들의 하루 생활에서 떼낼수 없는 휴대폰 전자수첩 시계같은 소지품들에서도 소비자들과 함께 애환을 같이 해 온 장수브랜드가 적지 않다.

90년대 들어 직장인이나 사업가의 윗옷 주머니에 필수품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 전자수첩이다. 깨알같은 글씨가 쓰인 종이수첩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원시인 취급을 받게 되기까지 이른 것은 거의 전적으로 한국샤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89년 일본 샤프로부터 수입한 영어용 전자수첩을 내놓은 한국샤프는 2년뒤 한글전자수첩 「PA6500H」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한글 전자수첩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전자수첩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 것은 95년 「가비앙」이라는 깜찍한 브랜드가 등장하면서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비앙의 기능은 커지고 크기는 작아졌다. 영한/한영기능을 추가한 가비앙 딕(사전을 뜻하는 딕셔너리의 머릿글자)에서 초소형 가비앙미니에 이르기까지 가격대(7만9,000∼29만7,000원)와 기능을 다양화, 국제통화기금(IMF) 시대에도 연 1만대 이상이 팔리며 국내 전자수첩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다.

전자수첩과 함께 「원시인」을 판별하는 또하나의 기준은 핸드폰. 핸드폰은 직장인 뿐 아니라 가정주부 중·고등학생들에게까지 보급돼 부작용을 우려할 정도가 됐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핸드폰 시장에서 가장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하게 정착시키고 「장수가도」에 접어든 브랜드는 삼성전자의 「애니콜」이다. 95년 이후 삼성전자는 아날로그나 디지털 PCS 구별없이 모두 애니콜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은 아날로그 방식의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지 10년, 디지털 휴대폰 시장에 뛰어든지 채 3년반이 안된 지난달 총 1,00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했다.

얼마전 발표된 고려대 박찬수(朴贊秀) 교수와 미국 스탠퍼드대 시누 스리니바산교수의 「세계 상품 브랜드 연구」에 따르면 애니콜의 브랜드 가치는 4억달러(약 5,244억원). 애니콜이라는 이름하나만으로 삼성전자가 국내시장에서 얻는 추가점유율이 19%에 이를 정도로 애니콜이라는 이름은 시장에 확실하게 뿌리를 내렸다.

사람들이 하루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지품이 시계다. 시계는 우리 경제의 성장과정에서 「부의 상징」에서 이제는 「필수품」으로 변해왔다. 국내 시계 역사의 변천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 (주)오리엔트다. 59년 설립된 뒤 65년 국내 최초로 손목시계를 조립생산하기 시작한 오리엔트는 84년 「갤럭시」브랜드를 만들어내면서 국산 시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우주공간에 수천억개의 별이 모여있는 거대한 은하수를 뜻하는 갤럭시는 「무한한 우주의 시간과 공간을 담아내는 명품 시계」의 이미지를 잘 담아낸 성공적인 브랜드명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리엔트시계는 르네상스 아마란스 블르와르 등 갤럭시의 서브 브랜드를 계속 배출해 내며 국산 시계시장 점유율을 35%까지 올릴 수 있었다. 가장 최근에 내놓은 미쏠로지(신화)나 아페론(무한함)은 천연다이아몬드 텅스텐 사파이어글래스같은 최고급 소재를 사용, 고급 예물시계를 찾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오리엔트 측은 『앞으로 갤럭시가 지니고 있는 「한국시계의 대표브랜드」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살려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김준형 기자>

◎에넥스­시스템 키친의 선두주자/마마전기밥솥­가격은 저렴 밥맛은 최고/한국도자기­십장생 문양 20년간 사랑/에이스 침대­‘침대는 과학’ 품질 자신

「장수 가구와 주방용품으로 안방과 부엌의 분위기를 바꿔 보세요」

선선한 바람과 함께 다가온 가을. 주부들도 계절에 맞춰 주방과 침실에 변화를 주고 싶은 시기다. 특히 새 출발하는 신혼부부들은 어떤 가구와 주방용품을 사야할 지 고민스러울 때이기도 하다.

이런 경우에는 「구관이 명관」이란 옛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수십년 이상 브랜드 네임을 쌓아온 장수제품들이 기술력이나 품질, 가격면에서 부담없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부엌가구는 기능과 효율성 뿐 아니라 디자인과 색상 등 시각적 요소가 중시되면서 단순기능의 싱크대에서 복합적인 시스템 키친으로 변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에넥스」는 국내 시스템 키친의 선두주자다. 92년 오리표 싱크에서 변신을 꾀한 에넥스는 인테리어에 대한 주부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며 개성화 패션화를 추구,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에넥스는 업계 최초로 최첨단 UV 특수도장공법을 이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UV 부엌가구는 세련된 감각의 패션 부엌가구와 첨단 가전기기가 일체화한 시스템 키친으로 주부들의 시선을 단번에 끌어 모으며 매년 30%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부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밥솥이다. 인테리어로서의 시각적 측면은 적지만 천고마비의 계절에는 필수적인 요소다. 가마솥은 주방에서 사라진 지 오래지만 아직도 「그때 그 밥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 「마마 전기밥솥」이다. 마마 전기밥솥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면서 밥맛은 최고라는 점이다. 밥맛에 관한 한 어느 업체도 모방할 수 없다고 마마는 자신하고 있다. 수십년간 오직 밥솥에만 전념해 온 전문업체로서 제네바 발명품 대회 금상과 은상 수상, 국내 발명특허 획득 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마마가 올 가을 신제품으로 출시한 「마마 요리사 실버」와 「전기압력요리솥 99」는 가마솥 밥맛을 재현한 것은 물론, 취사시간이 짧고 다양한 요리기능과 자동압력 조절기능까지 갖췄다.

음식을 담는 그릇도 주방의 품격 높이기엔 필수요소다. 우아하고 멋진 도자기 제품에 햅쌀밥과 나물을 담는다면 가족들의 입맛을 돋구는 데 제격일 것이다. 한국도자기의 「십장생(十長生)」시리즈는 추석분위기에 가장 알맞는 제품으로 권할 만하다. 해 달 학 거북 등 풍요와 다복을 기원하는 십장생 문양이 그릇 전체에 디자인된 이 제품은 78년 첫 출시된 이후 20년간 변함없이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업체로서는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기구(ISO) 인증을 획득하고 최근에는 품질경쟁력 50대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침실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침대가 제일 중요하다. 침대는 잠을 자는데 편안해야 할 뿐 아니라 아늑한 분위기까지 내야 한다.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에이스침대」는 침실 대변신에 적절한 아이템이다.

에이스는 60년대부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온 최장수 브랜드중 하나다. 침대 전문 생산업체인 만큼 종류도 다양해 소비자들이 각자 구미에 맞는 제품을 맘껏 고를 수 있다. 「침대는 과학」이라는 모토처럼 에이스는 기술력과 품질면에서 외제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외국으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제품이기도 하다. 93년 한국능률협회 히트상품 선정, 94년 세계최초 ISO 9001 획득 및 금탑산업훈장 수상, 97년 국제가구전시회 품질대상 및 디자인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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