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오면서 벌초(伐草)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보도에 따르면 벌초를 하다 벌에 쏘여 생명까지 위협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알레르기반응은 20세 미만에서 가장 흔하며, 환자의 3분의 1은 아토피성 질환을 앓았던 전력이 있다.벌에 쏘이면 일반적으로 부종 통증이 나타나며 수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심하면 광범위한 부종이 1주일간 지속되기도 한다. 가장 위험한 것은 쇼크 호흡곤란 두드러기가 함께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반응. 벌에 쏘인 후 15분내에 전신두드러기 홍조 혈관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벌독알레르기의 위험이 있는 환자들은 산소는 물론 꽃밭 과수원 쓰레기장에 가지 말아야 한다. 야외에서는 항상 양말과 구두를 착용하고 향기가 나는 화장품이나 머리기름으로 벌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몸에 꼭 맞는 옷을 입되 밝은 색깔은 피하는 게 좋다. 벌이 있는 곳에서 움직이거나 빨리 뛰면 벌을 자극하므로 신중히 행동하자.
일단 벌에 쏘이면 독액이 체내로 많이 흡수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제거해야 한다. 가능하면 얼음찜질을 해 독액의 흡수를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증상이 심하면 즉시 병원으로 옮겨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나필락시스 쇼크증상이 있었던 환자는 야외에 나갈 때 에피네프린주사약을 휴대, 벌에 쏘이는 즉시 허벅지에 주사한 뒤 병원에 가야 한다. 벌독을 이용한 면역치료를 받으면 95% 이상 예방이 가능하다.<조상헌 서울대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조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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