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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된 흥농종묘 조대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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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된 흥농종묘 조대현 사장

입력
1998.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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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세미니스사 인수 첨단 유전자 기술 발전 등 잃는것보다 얻는게 많다”/종자주권 관련 논쟁엔 “채소 상당수 이미 개량종” 지적「종자주권」 논쟁을 부른 외국 종묘회사의 국내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세미니스사에 인수된 (주)흥농종묘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흥농은 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 32%로 업계 1위. 국내 처음으로 채소종자를 생산·공급했고, 고추 육종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수업체인 세미니스는 멕시코 ELM그룹의 미국 현지법인으로, 세계 씨앗시장의 22%를 점유한 이 분야 전문기업이다. 세미니스는 흥농과 함께 국내 5대 업체중 하나인 (주)중앙종묘(시장 점유율 12.4%)까지 인수, 국내 최대 업체로 부상했다. 『종자주권이 무너진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은 당연했다.

흥농의 조대현(曺大鉉) 사장은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많다』고 말했다. 흥농인터내셔날의 영업상무에서 사장으로 발탁된 그는 『세미니스의 첨단 유전자 기술 등이 유입돼 국내 기술이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데다 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한 전진기지로서 수출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사장은 종자주권 논쟁과 관련, 『우리가 재래종으로 알고 있는 참외 고추 등을 예로 들더라도 상당수가 이미 외국종자와의 교배 등을 거친 개량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과점에 따른 씨앗가격 인상우려에 대해서도 『업계 경쟁이 치열해 가격인상이 곤란하고, 채소가격은 유통과정에서 결정될 뿐 씨앗가격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흥농의 주된 타깃은 해외시장이라는 게 조사장의 설명이다. 세미니스가 흥농 지분 70%를 인수하며 투자한 금액은 1억달러. 흥농은 투자유치로 악성부채를 깨끗히 정리한데 이어 연구·개발(R&D), 마케팅 및 품질관리 개선에 전념하고 있다. 이미 아시아와 미국에 고추 무 브로콜리 양배추 등의 종자를 독자브랜드로 수출해 온 흥농은 미국시장의 경우 세미니스 판매망을 활용하고, 아시아는 자체 판매망과 첨단기술을 통해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수출규모를 지난해 1,000만달러에서 5년뒤에는 두배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흥농은 세미니스에 인수된 이후에도 기존 회사명을 쓰고 있고, 경영도 조사장을 비롯해 한국인이 전담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다른 회사와 달리 인력감축은 9%, 계약직 및 파견직 전환 인력을 제외한 순수감축은 5∼6%선에 각각 그쳤다.

『아시아 시장은 곧 4억∼5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입니다. 세미니스의 유전공학 및 종자가공 기술 등을 활용해 이들 지역 입맛에 맞는 종자를 개발,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시키겠습니다』 외국기업으로 변신한 흥농의 의욕이다.<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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