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소변 색깔(권오길의 생물이야기:19)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소변 색깔(권오길의 생물이야기:19)

입력
1998.09.22 00:00
0 0

◎몸속 적혈구 시체들 콩팥 등 거치면서 노랗게물체는 빛을 모두 반사하면 흰 색으로 보이고 흡수하면 검은 색이 된다. 사람도 욕심을 부리면 마음이 검어진다. 노란색은 다른 빛(파장)은 다 흡수하고 노란 파장만 반사할 때의 색인데 왜 사람의 대·소변은 노랗게 보일까.

사람의 간은 오른쪽 갈비뼈 아래 있고 거기에는 「간에 붙고 쓸개에 붙는다」고, 쓸개주머니(담낭)가 박혀 있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말처럼 쓸개액(담즙)은 무척 쓰다. 일반적으로 녹색이거나 노란 색인데 동물에 따라 색이 조금씩 다르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 일단 담낭에 저장됐다가 위에서 음식이 십이지장으로 내려오면 반사적으로 이자액과 같이 샘창자벽에서 분비된다. 분비된 쓸개액은 대장의 여러 세균의 분해로 황갈색 등으로 변색된다.

담즙은 직접 양분을 소화시키는 가수분해효소는 없지만 담즙의 한 성분인 담즙산염은 강한 계면활성제 역할을 해 양분 중의 지방을 녹이는(지방유화) 일을 한다. 그러므로 간이 나쁘거나 쓸개관이 막힌 경우에는 지방이 소화되지 않는다. 특히 관에 담선(콜레스테롤 담즙산염 레시틴이 반응하여 굳어진 돌)이 끼이는 날에는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되고 담즙색소가 나오지 못해 변의 색이 횟가루색을 띤다.

담즙의 색깔은 빌리루빈이나 빌리베르딘이라는 색소 때문인데 이 색소는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에 들어 있는 헴(Heme)이 파괴된 것이다. 쉽게 말해 똥·오줌의 색은 적혈구의 파괴물질(시체) 때문이라는 것이다. 간이나 지라에서 이 적혈구는 파괴된다. 120일 살고 죽은 적혈구 시체인 빌리루빈이 콩팥으로 나가면 유로빌린이 되어 소변의 누런 색을,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면 스트레코빌린이 되어 대변의 색을 만든다. 사람 몸의 적혈구는 30조개가 넘으며 평균 1초에 240만개가 죽고 새로 생긴다. 아무튼 적혈구는 죽어서 노란색을 남긴다.<權伍吉·강원대 생물학과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