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신재민 특파원】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연방대배심에서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에 관해 증언한 비디오 테이프가 21일 오전 9시(한국시간 21일 밤10시) 일반에 공개됐다.스타 보고서에 이어 성관계를 시종 부인한 클린턴의 증언 모습과 내용이 TV매체를 통해 공개됨에 따라 앞으로 미 의회의 탄핵 심의절차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관련기사 7면>관련기사>
공개된 테이프에는 클린턴이 백악관에서 폐쇄회로 TV를 통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과 위증, 사법방해 등에 관한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팀의 신문에 답변하거나 부인하고 화를 내는 장면 등이 생생히 담겨 있다.
클린턴은 증언에 앞서 미리 준비한 답변서에서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시인했으나 폴라 존스 성희롱사건에서 규정된 성관계의 정의에 비추어 위증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계속 폈다. 클린턴은 『친구 관계에서 시작돼 이같은 행동으로 이어진 데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사들이 추가 답변을 추궁하자 두사람간 관계에 대한 더이상의 설명을 거부했다.
미 CNN 등 주요 방송들은 4시간 분량의 테이프를 편집하지 않고 모두 방영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는 클린턴이 르윈스키의 전화자동응답기에 녹음한 내용, 클린턴과의 성관계를 암시한 르윈스키의 컴퓨터 파일 등 3,184쪽 분량의 추가자료들이 포함됐다.
미 언론들은 영상매체의 특성상 일반이 느끼는 충격의 정도가 보고서 공개 당시보다 클 것이라고 분석, 여론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백악관의 존 포데스타 보좌관은 20일 『미국민들은 테이프를 공개한 공화당의 정치적 저의를 의심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CBS 방송의 여론조사 결과 미국민들의 69%는 테이프의 공개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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