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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 차단 SW가 음란물 전파?/S체커·NCA패트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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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 차단 SW가 음란물 전파?/S체커·NCA패트롤

입력
1998.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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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차단 작용 미흡/되레 청소년들이 음란물 찾아내는 도구로 사용되기도음란물을 막아주도록 보급된 소프트웨어가 거꾸로 음란물을 퍼트리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가 최근 청소년 유해환경 조사 때문에 시중에 배포된 「S체커」, 「NCA패트롤」 등 음란물차단 소프트웨어를 시험해 본 바에 따르면 이들 소프트웨어가 제 역할을 못할 뿐만 아니라 일부 기능을 악용하면 오히려 음란물을 찾아주는 도구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 소프트웨어업체에서 개발한 S체커는 부모들이 자녀의 컴퓨터에 들어있는 음란물을 찾아내 삭제할 수 있도록 무료배포되는 프로그램이다. 이 소프트웨어를 컴퓨터에 설치한 다음 실행하면 음란한 그림, 동영상 등을 모두 찾아내 보여주기 때문에 부모들이 수시로 자녀들의 컴퓨터를 점검해 음란물을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거꾸로 청소년들이 이 소프트웨어를 갖고다니며 다른 사람의 컴퓨터속에서 음란물을 찾아내는 도구로 활용할 경우 막을 방법이 없다. 사용자를 구분하는 기능을 첨가해 청소년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소측의 지적이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무료보급하는 음란물 홈페이지차단 소프트웨어인 NCA패트롤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 소프트웨어는 내부에 음란물 홈페이지 목록을 통해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를 컴퓨터에 설치한 후 인터넷을 이용하면 목록에 들어있는 음란물 홈페이지는 볼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새로 생기는 음란물 홈페이지는 바로 차단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 경우 부모가 해당 홈페이지 주소를 소프트웨어 목록에 입력해주거나 PC통신에서 새로 추가된 목록을 전송받아 다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거쳐야 한다. 부모가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할 경우 목록을 추가하기가 쉽지 않다. 또 새로운 목록도 자주 갱신되지 않아 최신 음란물 홈페이지에는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컴퓨터를 잘 다루는 청소년의 경우 이 소프트웨어에 설치된 비밀번호를 알아내 음란물 주소들을 확인할 수 있어 오히려 음란물 전파사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일부 통신프로그램에서 문제를 일으켜 아예 인터넷접속이 안되는 기능상 결함도 안고 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기존에 배포된 소프트웨어의 경우 일부 기능상 문제점과 부작용이 있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이달말 인터넷홈페이지(www.icec.or.kr)나 우편으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려면 기존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반드시 삭제하고 설치해야 한다.<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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