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잠자리 갈등 ‘솔직’이 명약/25일 ‘기혼성인 성교육 강좌’열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잠자리 갈등 ‘솔직’이 명약/25일 ‘기혼성인 성교육 강좌’열려

입력
1998.09.21 00:00
0 0

◎“부부사이 성욕감소는 자연현상/솔직한 대화로 상호이해 넓혀야”이혼 원인으로 흔히 꼽는 「성격차이」는 「성(性)의 차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아도 부부간에 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대한가족계획협회가 18일 마련한 「기혼성인을 위한 성교육프로그램」은 이런 고민거리를 풀어주는 자리. 이날 강의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성적인 불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자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라』고 말했다.

정동철(신경정신과 전문의)씨는 『서로 완벽한 파트너가 되려고 하다보면 오히려 긴장해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즐거워야 그 기분이 상대에게 전달되고 분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부부간에 주도권다툼, 결혼주기에 따른 욕구차이도 문제가 된다. 신혼기에 아내는 성에 눈을 뜨지 않은 상태인데 남편이 무작정 요구해 불화에 이른다면 30∼40대에서는 상황이 역전된다. 아내쪽은 적극적이 되지만 남편은 점점 쇠퇴하는 추세.

정씨는 이때 대화가 중요하다고 권한다. 정씨는 『침실에서 음담패설을 잘하는 부부일수록 사이가 좋다』며 『체면때문에 대화를 기피하면 불만은 점점 커진다』고 덧붙인다. 특히 남편이 성에 관한 이야기를 꺼낼 때 아내가 『그것밖에 모르냐』고 면박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원하는 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알아서 해주기를 원하는 경우도 많다. 이때는 솔직한 요구가 필요하다. 정씨는 『대놓고 얘기하기 민망하면 PC통신에 뜬 음담패설을 들려주면서 대화를 유도하라』고 조언한다.

최형기(세브란스 남성의학연구소 소장)씨는 성의학적인 측면에서 설명한다. 40세 이상 남자의 52%가 발기장애를 갖는 등 많은 남자들이 생리적인 어려움을 겪지만 수치심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부부사이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그는 『의학적인 문제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성이 부부관계의 전부는 아니라는 지적도 새겨둘 만하다. 김정일(신경정신과 전문의)씨는 『부부사이에 성적인 욕구가 점차 떨어진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데 억지로 「의무방어전」을 치르다 부작용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일주일에 몇 번」이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방에게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하고 그것이 사랑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의 비중이 줄어드는 중년이후에까지 성에 집착하는 것은 위험하며 취미 운동을 함께 하면서 부부의 유대감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편 이 강좌는 25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 17층에서 한차례 더 열린다. 참가비 1만원. (02)634­1867<김동선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