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0일 변형윤(邊衡尹) 전 서울대 교수를 대표 공동위원장으로 위촉하는 등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 위원장단과 고문진의 인선을 마무리지었다.대통령 자문기구인 제2의 건국 추진위는 집행기구인 「국민운동본부」와 함께 김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제창한 제도 의식 생활개혁 등 3대 개혁운동의 중심역을 담당하게 된다. 제2의 건국운동은 아직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 많다. 공동위원장들은 다음달 초 기구가 공식 발족할 때까지 내부 논의를 통해 시민단체와의 관계, 이념에 관한 논란을 정리하고 운동의 방향을 보다 명확하게 설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일단 개혁과 보수를 망라하고 각계의 대표성을 감안하는 등 화합형 인선의 모양새를 갖췄다. 그러나 통일운동단체인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대표성을 산술적으로 배분한 데 비해, 이번 인선은 개혁 세력쪽에 더 큰 비중을 실으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를 계기로 오랫동안 김대통령을 측면에서 지원해 온 인사들이 전면에 포진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대표공동위원장인 변교수는 김대통령 자문교수진의 「원조」격이며, 학현(學峴·변교수의 호)학맥은 새 정부 곳곳의 요직에 참여해 있다. 「DJ노믹스」를 연구했던 학자들의 모임인 중경회(中經會)도 이 인맥의 한 흐름이다. 변교수는 함께 공동위원장으로 위촉된 이문영(李文永) 경기대 석좌교수의 소개로 김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까닭에 제2건국추진위는 국민운동의 추진뿐 아니라, 김대통령의 각종 개혁을 외곽에서 지원하는 보다 적극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유승우 기자>유승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