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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은 위험한가(투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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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은 위험한가(투자이야기)

입력
1998.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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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도율 5.3%/상장기업보다 낮아며칠전 코스닥시장 등록기업인 옌트(주)가 부도났다. 5월25일 시장에 등록된 옌트는 3억5,000여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했다. 투자자 A씨는 『코스닥시장에는 얼씬도 말아야지. 등록된 뒤 몇달도 못버티는 위험한 기업들만 널려있는데다 푼돈도 못막을 정도로 구멍가게들 뿐이니…』라고 생각했다. 코스닥 시장 등록기업들은 위험하고, 영세하며, 주가도 잘 안 오른다는 게 투자자들의 선입견인 듯하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생각과 다른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코스닥시장은 위험하다?

지난해 코스닥 종목가운데 19개가 최종 부도처리돼 부도율 5.29%를 기록했다. 반면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은 50개가 부도났다. 부도율이 6.44%로 코스닥보다 오히려 높았다. 올들어서는 대기업들보다 중견·중소기업이 신용경색에 시달리면서 코스닥의 부도기업수가 현재까지 28개로 크게 늘었지만 마찬가지로 거래소 상장기업 부도건수도 42개로 크게 늘었다. 코스닥이 「훨씬」위험하다는 선입견은 과장된 것이라고 할수 있다.

■코스닥기업들은 모두 잔챙이?

코스닥종목은 벤처기업이나 중견·중소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지만 코스닥 종목 리스트에는 현대중공업 기업은행 쌍용건설같은 굵직한 회사들도 엄연히 올라있다. 「큰게 좋다」는 생각을 가진 투자자들이 눈길을 줄만한 종목도 없지 않은 것이다. 앞으로 공기업 민영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에 등록될 기업도 상당히 늘어날 전망이다. 시가총액으로 세계 최대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나 컴퓨터업계의 선두주자 인텔도 미국의 장외등록시장인 나스닥에 등록돼 있으니 장외시장이 수준낮은 「마이너 리그」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코스닥주가도 오르긴 올랐나?

연초 98포인트수준이던 코스닥 지수는 지난주말 60포인트선까지 떨어져 38%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은 19%대이므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하지만 종목별로 살펴보면 흥구석유 알루코 써니상사같은 회사들은 연초대비 각각 304%, 234%, 149%씩이나 주가가 올랐다. 지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종목이 중요하다는 것은 거래소시장뿐 아니라 코스닥에서도 마찬가지다.

코스닥 등록기업 10개 가운데 1개가 올 상반기 경상이익증가율이 100%를 넘었다. 1,000%이상 급성장을 한 기업도 4개나 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여윳돈을 투자한다면 다른 곳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수 있는 숨은 진주들이 묻혀있는 곳이 코스닥인 것이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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