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항전을 결의한 17일의 한나라당 의원총회 불참자와 의원직 사퇴서 미제출자를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 설왕설래의 스펙트럼은 『무슨 사연 있길래?』라는 물음에서 『혹시 탈당하려고?』라는 의혹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의원총회에는 전체 138명의 당소속 의원중 22명이 불참했다. 이가운데 이한동(李漢東) 박관용(朴寬用) 이세기(李世基) 이경재(李敬在) 권영자(權英子) 의원은 외유중이고, 최형우(崔炯佑) 조중연(趙重衍) 제정구(諸廷坵) 의원은 병가중이며, 이신행(李信行) 의원은 수감중이어서 참석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나머지 의원 가운데 정재문(鄭在文) 이상득(李相得) 박우병(朴佑炳) 이윤성(李允盛) 이상현(李相賢) 이미경(李美卿) 황학수(黃鶴洙) 한승수(韓昇洙) 의원은 지역행사 등을 이유로 사전에 불참을 통보했으나, 현경대(玄敬大) 이상희(李相羲) 허대범(許大梵) 이응선(李應善) 이수인(李壽仁) 의원은 뚜렷한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나오지 않았다.
116명의 의총참석자 가운데 17일 당일 사직서를 제출한 의원은 108명이었다. 의원총회가 3시간 가까이 계속되는 바람에 중간에 자리를 뜬 의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의총장에서 받은 즉석 사퇴서가 80매 가량이었고, 나머지는 총무단이 일일이 따로 연락해 받아냈다. 18일까지 계속된 맨투맨식 작업으로 사퇴서를 내지 않은 의원은 모두 6명으로 줄어들었다. 해외체류자중 이세기 의원과 수감중인 이신행 의원을 제외하면, 「자의」로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의원은 이웅희(李雄熙) 이수인 이미경 의원 등 3명이다. 신상우(辛相佑) 의원은 국회부의장이란 「특수신분」 때문에 면제됐다.
박희태(朴熺太) 총무의 진두지휘하에 이규택(李揆澤) 수석부총무 등 7명의 부총무가 달라붙어 이탈자를 최소화하긴 했지만, 이 과정에서 곡절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상당수 의원들은 『글자그대로 최후수단인 사퇴서를 제출하고 나면 장외로 나가는 도리 밖에 없지 않느냐』는 이유 등을 들어 반대했고, 일부 의원들은 『사퇴서를 내지 않으면 배신자나 모반 예정자로 찍히게 된다』는 강박관념에 쫓겨 마지못해 총무단의 종용에 응했다는 것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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