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검사 추가 증거물도 거짓증언·화난모습 등/보고서보다 파문클듯/방송사,삭제여부 고민빌 클린턴 미 대통령에게 「정치적 폭탄」이 될 연방대배심 증언테이프의 공개가 결정됐다. 미 하원법사위가 18일 클린턴 대통령의 대배심 증언테이프와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가 제출한 증거물 2,800쪽의 추가공개를 결정함으로써 증언테이프는 이르면 18일 오후(현지시간, 한국시간 19일 오전) 늦게, 늦어도 내주 월요일 또는 화요일중 공개될 전망이다.
하원법사위는 이날 전날에 이어 비공개회의를 열어 2시간 30분만에 표결로 비디오테이프 공개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강력하게 반발했으나 소속의원이 「21대16」으로 적다는 숫적인 열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표결 방침이 결정된 뒤 『비디오 테이프의 공개는 오로지 대통령에 대한 비난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화당측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비디오테이프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측은 이에 맞서 『이미 하원 본회의에서 363대 63의 표결로 스타 보고서 및 증거물에 대한 공개방침이 정해졌는데 민주당은 국민의 알 권리를 막고 있다』고 공개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지난번 스타보고서의 경우 표결 직후 공개됐던 데 비해 이번 비디오테이프는 표결후 공개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은 비디오테이프의 내용가운데 특정인의 인격을 모독할 수 있는 부분을 삭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될 비디오테이프는 8월17일 4시간여에 걸쳐 백악관에서 진행된 연방대배심 증언내용을 담고 있다. 이때 스타 검사측은 아주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성관계를 캐물었고 클린턴은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쩔쩔 맸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 검사측은 오럴 섹스 등 성관계 부분에 대해 르윈스키가 그린 도표까지 제시하며 매우 집요하게 캐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은 화를 내 증언이 중단되기도 했다. 1월17일 폴라 존스 재판에서 클린턴은 『일체의 성관계나 성접촉이 없었다』고 딱 잡아뗐었는데 이 증언테이프마저 공개된다면 「대통령의 거짓말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된다. 비디오 충격은 인터넷상으로 문자로 공개된 스타 보고서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이번에 공개될 비디오테이프는 4시간에 이르는 분량이지만 TV 방송사들이 이를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방영할 지는 의문이다. CNN은 편집없이 그대로 방영한다는 방침이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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