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 “주시청 20대 구매력 없다”/광고꺼려 영화 1편에 1개 붙기도「토요명화」 「주말의 명화」 등 방송3사의 간판 TV영화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청률은 고정팬 덕분에 10∼20%를 유지하지만 광고판매율은 전체 TV광고판매율 41%(8월)에 훨씬 못미치는 5∼10%대를 맴돌고 있다. TV영화 한 편을 위해 30여개가 넘는 광고를 지켜봐야 했던 것은 이제 옛말이 됐다.
12일 KBS2 「토요명화」시간에 방송된 「네미시스」, 5일 SBS 「토요무비스페셜」시간에 방송된 「죽음의 질주」에 광고가 겨우 1개 붙은 것이 대표적 사례. 영화 한 편에 최대로 붙을 수 있는 TV광고가 40개인 것을 감안하면 이만저만한 불황이 아니다. MBC 「주말의 명화」 「수요심야극장」 등도 이달 들어 3∼6개의 광고만 팔렸다.
이처럼 광고판매가 부진한 것은 광고주들이 전반적 경기불황속에 젊은 층이 주대상인 TV영화에 등을 돌린 탓이다. 또 방송사가 값비싼 외화 흥행작 수입을 꺼리는데다가 개봉영화의 비디오 출시기간이 갈수록 짧아짐에 따라 TV영화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이다.
KBS 편성실 김광태 영화편성차장은 『영화팬들은 주로 부모에게 용돈을 타 쓰는 20대안팎의 젊은 층이라 광고주들이 제일 먼저 TV영화의 광고를 없애는 것 같다』며 『특히 값비싼 외화의 경우 방영 편수가 많을 수록 방송사 입장에서는 큰 손해』라고 말했다. 김차장은 『그렇다고 고정팬을 무시한 채 영화를 없앨 수도 없고 화제작의 재방영도 판권문제때문에 그리 쉽지만은 않아 이래저래 고민』이라고 덧붙였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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