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 새 전통 찾는 두 길한국화의 새 전통을 모색해온 40세 동갑내기 중견작가 김선두(金善斗·40·중앙대)와 이선우(李宣雨·40·수원대) 교수가 나란히 개인전을 마련했다.
21일∼10월2일 동산방화랑(027335877)에서 전시를 갖는 김씨는 「옛 것에 기반한 새 것」으로 한국화의 차세대작가로 꼽힌다. 김씨는 색을 얇게 더해가는 전통적 장지기법을 통한 은근한 발색, 보는 이의 시점을 따라 그리는 역원근법 등 전통적 기법과 시각을 고집하고 있다. 그래도 이런 방식으로 풀어내는 그의 그림은 자못 현대적이다. 고답적 한국화가 놓친 잊혀진 전통에 천착했던 작가가 일궈낸 새로운 전통의 영역인 셈이다. 잊혀져 가는 소중한 것들을 그리워하는 그림의 주제 「그리운 잡풀들」은 장지기법 특성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개인전을 삼가해온 그의 4번째 전시회.
27일까지 청작화랑(025493112)에서 제1회 청작미술상 수상기념전을 갖고 있는 이씨는 「버림으로써 얻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기존 한국화와는 구도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땅을 강조한 여백은 심상속 실경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대 앞 재개발지역, 다른 집들은 철거가 되고 한 채만 덜렁 남은 집에서 홀로 사는 할머니를 그릴 때였다. 다른 설명은 오히려 방해가 됨을 느꼈다. 버림으로써 오히려 진솔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충북 충주시에 편입된 고향 중원군의 이미지를 담은 작품 「중원소견」을 비롯해 방앗간, 주택 등 사람이 없는 풍경 20여점이 출품됐다.<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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