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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얼굴의 소로스/“세계 동맥경화” 선진국 시장개입 등 해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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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얼굴의 소로스/“세계 동맥경화” 선진국 시장개입 등 해법 제시

입력
1998.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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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 등 아시아國선 최근위기 주범 지목국제금융위기의 한 원인을 제공하고 아시아 금융계에서 대표적인 공적으로 몰린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이 세계경제위기의 진단과 처방을 제시했다. 소로스는 15일 미하원 금융소위원회 증언과 월 스트리트저널 기고를 통해 세계경제위기가 시장원리에만 의존한 선진국의 세계경제위기 대응은 완전히 실패했다며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소로스의 발언은 최근의 환란 원인을 퀀텀펀드로 지목한 대만이 소로스의 자금유입금지를 선언하고 중국이 소로스의 국제심포지엄 강사초빙 계획을 전격 취소하는등 아시아 각국의 소로스에 대한 공격이 한층 강화한 가운데 나와 관심을 모았다. 근래들어 아시아 상당수 국가들은 소로스를 「환투기를 통해 아시아인의 이익을 착취하는 투자자」로 규정하고 소로스에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소로스는 이날 세계 금융시스템을 인체에 비유, 그동안 심장(선진국경제)이 혈액(자본)을 빨아 들였다가 말단부분(신흥경제국)으로 내보내는 순환계가 잘 작동했으나 지난해 아시아위기를 계기로 동맥경화증상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혈액이 심장에 쏠리기만 하고 순환돼지 않아 각국의 증시붕괴등 자본주의 해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러시아 사태로 국제통화기금(IMF)같은 국제금융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드러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의 외환규제같이 자본주의의 근간이 흔들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현재의 세계경제위기를 극복하기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방선진국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그는 ▲각국 금융기관을 감시할 국제감독기구 창설 ▲IMF의 구제금융제공시 채무국뿐만 아니라 채권국에 벌칙부과 ▲미국의 신속한 IMF 추가지원 등을 위기 해결책으로 제시했다.<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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