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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검은 代물림’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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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검은 代물림’ 의혹

입력
1998.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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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지도자 2세 상당수 대표급선수 활동/초등서 대학까지 팀수 비슷해 광범위비리 가능/비용 많이 들어 일부 부유층자녀 입학 악용소지도아이스하키 특기생 선발비리를 둘러싼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아이스하키 지도자 자녀들이 국가대표급 선수로 활동중인 사실이 밝혀져 또다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일부 부유층이 명문대에 자녀를 입학시키는 편법으로 아이스하키 특기생입학을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6일 아이스하키 관계자들과 협회자료 등에 따르면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경우 국장급이상 간부 6명의 아들 8명이 선수로 등록돼 있으며 이들 중 2명이 각 국가대표와 유니버시아드대표를 맡고 있다.

특히 이번에 학부모들로부터 수천만원씩을 받아 구속된 전현직 대학감독 6명과 고교감독 6명의 자녀들 중 상당수도 국가대표나 청소년대표 등으로 활동중이다. 고려 경희 한양대를 비롯, 경기 중동 인천해양과학고, 3개 실업팀등 9개팀의 감독 자녀 12명이 아이스하키 선수이며 이중 3명이 청소년대표 등으로 선발됐다.

또 대표급 선수들을 포함, 2세 아이스하키선수들의 비율이 다른 종목에 비해 월등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같은 「폐쇄적」 현상에 대해 전체 운동인구 자체가 적은데다 초등부와 대학의 팀 수 차이가 7개밖에 안되는 아이스하키계의 독특한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상급학교로 갈수록 팀이 줄어 진학이 힘든 축구 농구 등 타종목의 피라미드 구조와 달리 아이스하키는 초등부와 중등부가 각각 12개, 고등부가 11개로 진학에 어려움이 없고 대학팀도 5개로 고교선수 가운데 절반이 대학에 입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때문에 몇몇 선수와 대학간에 은밀하게 거래가 이뤄지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아이스하키의 경우는 대부분의 대학과 고교팀 감독이 연루될 만큼 비리가 광범위하게 이뤄져온 것으로 보고있다.

또 아이스하키가 비용이 워낙 많이 들어 일반학생의 「진입」이 어려운 귀족종목인데다 팀이 있는 대학도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 한양대 등 대부분 명문사립이라는 이유로 일부 부유층이 자녀들의 대학입학용 운동종목으로 특히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사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이스하키는 선수층이 얇아 실력차가 크지 않고 선수 개인에 대한 객관적 능력 검증이 사실상 어려워 선수선발이나 진학과정에 「외부요인」이 크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검찰은 17일 오전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고 대학재단측과 아이스하키협회측에도 학부모들의 돈이 직접 흘러갔는지 여부에 대해 본격수사할 방침이다.<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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