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총재 ‘국세청 모금’ 유감 시사

◎“검찰 수사서 사실 드러나면 도의적 책임지겠다” 밝혀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5일 『국세청이라는 국가기관이 조세권을 이용해 정치자금을 조달했다면 잘못된 일』이라며 『검찰 수사결과 이같은 일이 사실로 드러나면 도의적 책임을 지고 국민에게 응분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해 국세청 불법모금의혹에 대한 유감표명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이총재는 이날 야당파괴 규탄대회 대구집회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야 대선자금 수사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 이같이 밝히고 『여당이 대화상대를 대접한 뒤에 여야가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이기택(李基澤) 전 총재대행의 검찰소환 방침과 관련, 『자세히 알아봐야 하겠지만 정국을 이런 식의 표적사정과 같은 방법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정국표류의 시발점』이라며 『편파적인 수사라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이어 『여권에서 국세청 불법모금 의혹을 갖고 세풍(稅風)이니 국사범이니 하는데, 국세청을 이용해 한나라당 관계자들에게 세무사찰을 벌여 당을 이탈하게 하는 것도 세풍이나 국사범이 아니냐』고 비난했다.<대구=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