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YS ‘민주대연합’ 비판/“빼가기 잘못하는 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YS ‘민주대연합’ 비판/“빼가기 잘못하는 일”

입력
1998.09.16 00:00
0 0

◎집안단속 의지표현/여 “유감” 불쾌감 표시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15일 측근을 통해 거의 공개적으로 여권의 「민주대연합」구상을 비판해 주목된다. 김전대통령은 이날 아침 자택에서 자신의 비서출신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과 만나 『심완구(沈完求) 울산시장의 국민회의 입당은 민주주의 기본인 선거제도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로, 불행한 일』이라고 말해, 그의 탈당을 「동교동·상도동 밀월」조짐과 연관짓는 여권일각의 시선을 일축했다. 국민회의로 옮겨간 심시장이나 서석재(徐錫宰) 의원 등이 마치 자신의 양해를 얻은 것처럼 얘기하는 것을 그냥 두고볼 수 없다는 명확한 입장을 「전달」한 것이다.

박의원은 『김전대통령은 또 「심시장이 탈당 전날에야 집으로 전화를 해 비서에게 일방적으로 탈당사실을 통보했다」고 말하면서 「그사람이 나하고 상의했다면 내가 그렇게 하라고 했겠느냐」고 오히려 되물었다』고 전했다. 김전대통령은 또 『(여권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의원과 단체장들을 빼내가고 있는데, 그럴바에야 당사자들을 사퇴시킨 뒤 재선거를 하는 게 더 낫지 않은가. 말로는 지역감정 극복 운운하지만 그렇게 하면 지역감정의 골이 더 깊어진다. DJ정권이 가장 잘못하고 있는 일 중의 하나가 야당의원 및 단체장 빼가기다』고 덧붙였다는 게 박의원의 전언.

박의원은 특히 『김전대통령은 10일 부산민주계 의원과의 회동후 참석자들이 자신의 발언을 왜곡전달한 것처럼 일부언론이 보도하자 상당히 불쾌해 했다』는 말로, 김전대통령의 발언내용을 공개하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전대통령이 재차 강한 어조로 상도동 인사들의 국민회의행을 힐난한 것은 일단 「집안단속」의 의미로 이해된다. 실제 김전대통령은 『현 국면은 민주대연합을 추진할만한 상황이 되지 못할 뿐더러, 설사 「빅딜」을 하게 되는 경우라도 세확보가 선결요건』이라는 판단을 했음직하다. 심시장등의 탈당이 가져올지 모를 균열효과를 일단 차단함으로써 『최소한 지금은 아니다』란 메시지를 띄우게 됐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여권은 『김전대통령이 영남권인사들의 여당입당을 「지역감정 심화」라고 비판했다면 유감스런 일』이라며 불쾌감을 숨기지않았다. 특히 국민회의 핵심당직자는 『정국안정과 영호남 갈등해소 및 민주화의 완성을 위해서는 민주대연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홍희곤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