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연금상태’ 협상/경찰,노조원 46명 연행 주동자 사법처리키로/노조측 “합의때까지 못나간다” 은행측 “감금” 신고노조측과 인원정리 문제 등을 논의하던 은행장들이 노조원들에 의해 사실상 연금됐다 경찰의 투입으로 풀려났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5일 오전 11시40분께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 회의장에 2개중대를 투입, 조흥 상업 한일 외환 평화 충북 강원 서울 제일은행 등 9개 시중은행 노조위원장과 추원서(秋園曙) 금융노련위원장 등 노조관계자 46명을 연행, 조사중이다.
노조대표들은 이에 앞서 은행들이 인원감축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정상화 이행각서」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하기전 노조의 사전협의를 요구, 14일 오후 7시부터 은행장들과 협상에 들어갔다.<관련기사 21면>관련기사>
노조측은 이 자리에서 『상업·한일은행측이 노조원의 동의없이 13일 금감위에 제출한 이행각서를 회수하라』고 요구했고 이에 대해 은행장들은 『정부측이 각서 제출시한을 정한 이상 은행으로서는 낼수 밖에 없었다』며 『앞으로는 인원정리에 대해 노조측과 협의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은행장들은 대화가 더이상 진전되지 않은채 자정을 넘기자 15일 새벽 『추후 논의하자』며 회의장을 나서려 했으나 문밖을 지키고 있던 노조원들에 의해 제지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은행장들은 『우리를 감금할 수 있느냐』며 거칠게 항의했고 노조원들은 『행장들이 합의를 해줄때까지 회의장을 나갈 수 없다』고 맞섰다.
은행측은 이날 오전 1시40분께 경찰에 『행장들이 감금돼 있다』고 신고한데 이어 9시40분께 각 은행 인사부장 명의로 경찰에 병력투입을 정식요청했다. 이날 경찰이 진입하는 과정에서 회의장 문앞에서 농성하던 노조원 30여명과 경찰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으나 큰 불상사는 없었다. 경찰은 주동자급 2,3명에 대해서는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금융노련 연대파업키로
한편 금융노련은 이날 전국 31개 은행 노조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표자회의를 열고 이날부터 각 조합별로 철야농성에 돌입하고 19일에는 전국적으로 은행간 연대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금융노련은 이날 성명에서 『당국이 금융노동자의 자율적이고 평화적인 단체교섭회의에 공권력을 동원, 노조간부를 연행하는등 강제해산한 데 충격과 분노를 느낀다』며 『금융기관의 부실책임이 관치금융과 정경유착에 있는데도 그 책임을 은행원에게 전가하려는 기도에 맞서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장학만·최윤필 기자>장학만·최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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