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주의회선거 집권연합이 사민당에 압승/“원래 與텃밭… 총선까지 이어질지 의문” 분석도헬무트 콜(68) 총리가 과연 2주(27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숙적인 게르하르트 슈뢰더(54) 후보를 누르고 독일 역사상 최장수 총리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인가? 13일 실시된 바이에른주 의회선거에서 콜 총리의 기민당(CDU)과 연정 파트너인 기사당(CSU)이 승리, 5차 연임을 노리는 콜 총리에게 「기사회생」의 기회가 주어졌다.
바이에른주 선거는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여론 방향을 점칠 수 있는 있다는 점에서 관심의 초점이었다. CSU는 94년 선거때와 똑같은 52.8%를 득표, 30%에서 29%로 떨어진 사민당(SPD)에 압승을 거두었다. 이에 고무된 콜 총리는 『대단한 결과를 얻었다』며 『이번 선거가 연방총선에 의미있는 신호를 가져다 줬다』고 평가했다. CSU의 에드문트 슈토이버 주지사도 『SPD와 게르하르트 슈뢰더 SPD 총리 후보의 명백한 패배』라며 이번 선거결과가 총선 승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CDU/CSU연합을 3∼8%차로 앞서고 있는 슈뢰더 후보도 선거결과가 『자신의 기대와 예상에 못미치는 것』이라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결과가 그대로 총선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이다. 바이에른주는 CSU가 70년부터 선거때 마다 50% 이상을 득표해 온 텃밭인데다 슈토이버 주지사는 선거운동 기간내내 콜 총리에 대한 낮은 지지도를 의식한 듯 CSU가 얼마나 지역발전을 위해 기여했는 지를 주로 내세웠다. 콜이 선거운동기간중 이곳에 지원유세를 가지 않고 본에 머물렀다는 점도 이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지역정당인 CSU에 대한 지지이지 CDU와 콜에 대한 지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선거전문가들도 「바이에른의 시계는 다르게 움직인다」는 격언을 인용, SPD가 총선에서 우세할 것은 분명하다며 단지 이번 선거로 콜이 마지막 희망을 품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콜과 CDU측은 94년 총선에서 여론조사에서는 패배했지만 선거에서는 승리했었다는 점을 들면서 27일 실시될 총선에서 대역전승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6년간 총리직을 맡아 「영원한 재상」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콜도 동서독 통일과 유럽통합의 마지막 단계를 마무리하기 위해 한 번만 기회를 더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독일언론들은 이같은 콜의 마지막 희망에 찬물을 끼얹듯이 『콜이 갈 길은 아직 멀다』고 총선전망을 보도하고 있다.<이장훈 기자>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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