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목 의원이 검찰에 자진 출두한 14일 한나라당의 분위기는 대여(對與) 결사항전을 다짐했던 지난주와는 완연히 달랐다. 물론 겉으로는 여야 대선자금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제 관철의지를 거듭 밝히는 등 강경흐름이 여전히 주조였지만, 정작 당직자들의 시선은 여야간 물밑 협상에 쏠려 있었다. 서의원의 출두가 정국정상화의 결정적 단초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이와 관련, 박희태(朴熺太) 총무는 『서의원이 자진출두했으니 이제는 저쪽(여당)이 대답할 차례』라고 여당의 「성의」를 촉구한 뒤 『여당이 의원 빼가기와 편파사정 중단을 천명하면 언제든 국회운영에 협조할 것』이라는 협상조건을 내걸었다. 박총무는 아울러 『지난주말부터 여당측과 빈번한 접촉을 갖고 있으며, 조만간 정국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모종의 협상진전이 있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15일 대구, 18일 울산의 대여 규탄집회는 예정대로 강행키로 했다. 협상의 기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여당의 「태도돌변」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강온 양면 전략인 셈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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