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기념학술대회·음악회 잇달아한국에서 베르톨트브레히트(1898∼1956)는 오랫동안 금기였다. 「독일 태생 극작가·시인. 20세기 연극과 음악에 혁명을 가져온 좌파 예술가」. 브레히트가 해금된 것은 88년 서울올림픽 때. 그해 12월 그의 연극이 처음 공연됐고 이듬해 한국브레히트학회(회장 이재진 단국대 교수)가 결성됐다.
브레히트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각종 기념행사가 열린다. 자본주의를 혐오했던 그가 사회주의가 몰락한 지금 왜, 어떻게, 여전히 유효한지 짚어보는 학술회의와 음악회 등이 준비되고 있다.
한국브레히트학회는 17∼19일 학술대회를 연다. 공개강연회(17일 오후 4시 문예진흥원 강당) 심포지엄(18일 오후 3시 〃) 브레히트 연극관람(극단 한양레퍼토리의 「주인 푼틸라와 하인 마티」, 19일 오후 4시30분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으로 진행된다.
20세기 음악극은 브레히트를 빼고 말할 수 없다. 브레히트는 오페라 등 전통적인 음악극의 엘리트주의를 경멸했다. 힌데미트, 데사우, 아이슬러, 쿠르트 바일 등의 작곡가가 브레히트와 공동작업으로 오페라 , 칸타타, 노래 등을 만들었다. 바일의 「서푼짜리 오페라」 「마하고니 시의 흥망」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브레히트에 대한 관심은 연극 쪽에 치우쳐 음악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편이다. 연극인은 음악이, 음악가는 연기가 뒷받침이 안돼 브레히트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성악가단체인 바로크와 현대가곡연구회, 서울싱어즈소사이어티는 브레히트 세미나음악회(25일 오후 5시 주한독일문화원 강당)를 연다. 음악학자 김미선씨의 강연에 이어 「서푼짜리 오페라」 「마하고니 시의 흥망」을 발췌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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