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아웃’ 방식땐 창업비용 2,000만원선/사무실·학교주변 등 유동인구 많은곳 선택을체인점 경영에는 트렌드를 읽는 일이 중요하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맞아 소비 행태가 「아껴 쓰기」 위주로 바뀌어 가고 있다. 할인점이 성황을 이루고, 경차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다. 쿠폰 등 할인을 미끼로 손님을 끌어들이는 점포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외식업종도 예외가 아니다. 가계 지출에서 외식비를 줄이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고육책으로 음식 값을 내려 손님을 유치하려는 식당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하지만 IMF 체제의 혜택을 누리는 외식업도 없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도시락 전문판매점이다. 사무실이 밀집한 곳이나 학교 주변에서 도시락 전문점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소자본 창업 가능
도시락 전문점 창업은 「테이크 아웃(TakeOut)」형태로 개설할 경우 2,000만원 안팎(임대 비용 제외)이면 가능하다. 테이크 아웃 점포는 그 자리에서 식사는 할 수 없고 팔기만 하는 가게를 말한다.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부분은 주방설비. 밥솥이나 튀김기계 전자레인지 등으로 주방을 갖추려면 8∼10평 기준 600만∼9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그 다음이 인테리어 비용. 10평 정도면 700만∼800만원은 들어야 한다. 하지만 창업비용을 줄여주기 위해 가맹자 사정에 맞게 저가로 인테리어를 하는 체인 본사도 있다. 이 경우 주방설비 등 기본적인 시설만 설치, 최저 300만원대로 인테리어비용을 낮추기도 한다. 가맹비는 대개 400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 기타 집기를 사들이고 배달을 겸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장만하더라도 추가 비용은 300만원을 넘지 않는다.
■상권 확보·저렴한 가격이 관건
창업 성공의 제1 조건은 점포를 어디에 내느냐는 것이다. 도시락 전문점은 움직이는 인구가 많고, 짧은 시간에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을 골라 차려야 한다. 가장 좋은 자리는 직장인들이 많은 빌딩가. 대형 건물이 몰려 있는 요지가 아니더라도 소규모 사무실이 밀집하거나 오피스텔이 있는 곳도 좋다. 또 아파트 단지 부근, 대학이나 고등학교 근처도 유동인구가 많아 적당한 자리다. 한솥도시락 김종식(金宗軾) 전무는 『위치가 좋은 체인점의 경우는 매달 800만∼900만원의 수익을 올린다』고 말했다. 위치가 그다지 좋지 않더라도 매달 200만∼300만원 정도의 수입은 올릴 수 있다는 것이 도시락 체인업체들의 설명이다.
도시락 전문점의 매력은 아무래도 값 싸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데 있다. 현재 나와 있는 도시락은 최저 970원부터 6,000원대까지 다양하다. 3,000원대가 주종이다. 국이나 김치 등 추가 메뉴를 선택으로 하느냐, 딸린 것으로 하느냐에 따라 도시락 수준이 비슷해도 업체마다 값 차이가 조금씩 난다.<김범수 기자>김범수>
◎도시락 체인 전문점
▷한솔 도시락◁
저가(低價)를 앞세우며 IMF 체제 이후 체인점을 크게 늘렸다. 현재 전국 체인점 수는 171개. 10월에 20개 점포가 더 문을 열어 체인점 200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솥은 일본의 도시락 전문체인업체인 「본가 가마도야」의 기술을 이전받아 반찬만 한국식으로 개발했다. 맥도날드처럼 반찬 공급이나 유통을 모두 외부업체에 맡기는 방식으로 싼 값에 재료를 공급한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솥은 배달없이 순수 테이크 아웃 점포로만 운영한다. 가맹비는 400만원이고, 매달 로열티로 22만원을 내야 한다. (025851114)
▷진주랑 도시락◁
논산에 있는 자체 공장에서 음식을 만들어 직접 유통, 품질이 높다는 점을 강조한다. 현재 전국에 45개 체인점이 있다. 10평 점포의 경우 3∼4개 탁자를 놓아 그 자리에서 식사할 수 있으며 배달도 한다. 탕수육 팔보채 깐풍기 치킨등 요리류도 5,000∼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가맹비는 440만원이다.(0234022744)
▷미가 도시락◁
도시락 전문점으로 역사가 가장 깊다. 현재 체인점수 140여개. 주로 테이크 아웃 위주로 경영한다. 식자재는 본사에서 외주를 통해 일괄해서 받아 전국에 유통시키고 있다. 가맹비 500만원, 로열티 20만원을 받는다.(025177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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