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무소 문화향기 솔∼솔1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1동사무소. 1층 사무소를 지나 2층에 오르자 딴 세상이 펼쳐진다.
음악감상 CD부스, 인터넷부스, 도서관(20석), A/V(오디오 비디오)감상실, 세미나용 문화사랑방등에서 주민 50여명이 여가를 즐기고 있다. 3층에는 문화창작실, 전시·공연공간인 문화관람실, 악기연주실이 마련돼 있다. 문화관람실에서는 서양화 강좌가 한창이다. 응암1동사무소 2, 3층에 자리잡은 「은평 문화의 집」(연건평 188평·각층 94평)에는 CD플레이어 7대(CD 500장), 펜티엄급 컴퓨터 5대, 도서 2,500권이 비치돼 있다. 하루 이용인원은 평균 200여명이다.
동사무소가 첨단시설을 갖춘 문화공간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현재 동사무소 문화의 집은 서울 은평구 응암1동, 강서구 화곡6동, 경남 김해시 내동등 3곳이며 올해 중 경기 광명시 광명5동, 서울관악구 신림13동 문화의 집이 문을 연다.
문화관광부는 내년까지 동사무소 문화의 집을 10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문화의 집 개설비용은 1곳에 4억∼5억원. 문화부는 시·군·구 지자체가 동사무소 공간에 문화의 집을 개설할 경우 2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행정자치부는 최근 지방자치단체 기능 조정차원에서 2002년까지 전국 3,700여개 동사무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키로 했다.
문화부가 2000년까지 전국 232개 시·군·구에 1곳씩 열기로 한 동사무소 문화의 집은 150∼180평 규모. 99년 문화부 예산안에는 200억원이 잡혀 있다. 은평 문화의 집 인터넷 부스에서 만난 주부 백마리아(31)씨는 『1주일에 두 번 씩 온다』며 『동사무소에서 일도 보고 인터넷공부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박인배(朴仁培) 기획실장은 『적절한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해 주민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참여를 끌어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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