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日 재평가 의지 반영정부는 1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아키히토(明仁) 일왕을 천황(天皇)으로 공식호칭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대변인은 『상대국 호칭을 그대로 불러주는 국제외교 관례에 따라 천황이라는 호칭을 사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왕의 호칭 문제는 정부내에서도 오래된 논란이다. 정부는 그동안 일본측에 대한 공식문서와 외교행사에서는 천황이라고 호칭하면서 국내적으로는「일황(日皇)」, 또는 비공식적으로 일왕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2중 어법」을 구사해왔다. 특히 만찬 답사 등에서는 역대 대통령이 모두 「천황 폐하」라고 언급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엇갈렸던 「언행(言行)」을 일치시키고, 일본을 재평가하겠다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지난 5월 박정수(朴定洙) 전 외교통상부장관이 외신기자 회견에서 「천황」이라는 호칭을 사용해 크게 비난을 받았던 것을 감안, 김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정리해놓을 것은 정리하자는 뜻도 있는 것같다.
실제로 89년 히로히토(裕仁) 일왕의 사망을 계기로 논쟁이 빚어질 때까지 국내언론도 「천황」을 상용해왔으나, 일본 교과서 파동, 재일동포 지문 날인 문제 등으로 여론이 악화하면서 일왕이라는 호칭이 정착됐었다.
박대변인은 『일황도 일본천황의 준 말이 아니냐』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중국·대만이 모두 천황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고, 미·영·프랑스는 물론,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과거 일본 침공을 받았던 국가들이 모두 엠페러(Emperor·황제)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는 자료를 배포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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