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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준비 차질 ‘1차 원인’/금강산 첫 출항 왜 늦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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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준비 차질 ‘1차 원인’/금강산 첫 출항 왜 늦어지나

입력
1998.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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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안보상황 맞물려 정부 신중대처도 작용9월25일로 예정됐던 현대 금강산유람선의 첫 출항일자가 10월로 연기될 것같다. 강인덕(康仁德) 통일장관은 10일 자민련과의 안보당정회의에서 『기술적인 실무준비 문제로 인해 유람선 출항일자가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2일 다시 방북하는 정몽헌(鄭夢憲) 회장 등 현대측 실무진이 귀환한 뒤에라야 정확한 출항날짜를 알 수 있겠으나 현재로서는 25일 첫 배를 띄우기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첫 출항일자 변경은 장전항 준설공사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일 뿐, 여타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나 최근 북한잠수정 및 간첩사건, 로켓발사파문과 북한의 체제개편 등 예기치 못한 남북관계 상황변화에도 불구, 정부와 현대가 금강산사업을 지나치게 서두르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금강산 유람선의 출항일자가 뒤로 미뤄진데는 이같은 정치·안보적 상황요인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여야의원 90여명이 금강산관광 중단을 촉구하는 서명서까지 돌리는 등 정부의 신중대처를 주문하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거세진 것도 정부의 주의를 환기시킨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부와 현대측이 금강산유람선의 출항일시를 조정한다고 해서 금강산관광사업의 추진원칙자체가 수정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현대의 금강산관광사업을 「햇볕정책」의 첫 옥동자로 여기고 있는게 사실이다. 북한도 금강산사업을 「유훈(遺訓)사업」으로 여길만큼 애착을 갖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관광객들의 신변안전문제와 관련, 북한측과의 직접적인 협약당사자가 되지 못했다는 점을 무엇보다 큰 부담으로 여기고 있다. 한 당국자의 실토대로 금강산유람선이 남한내 고정간첩의 「허가받은 출입통로」가 될 수 있다는 안보적 우려 또한 말끔히 해소할 방도가 없는 형편이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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