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 불사” 공세 전환에 현대선 “7대3까지 양보” 고수5대 그룹 구조조정의 최대 난제인 반도체 단일화가 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문호(李文浩) LG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LG와 현대의 반도체 단일회사는 LG가 경영권을 가져야 한다』며 『현대가 경영권을 고수하면 협상결렬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는 이에 대해 『경영권인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시장점유율이 높은 현대가 지배주주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와 약속한 이달말까지 타결가능성이 힘들 것으로 우려된다.
■ 공세로 전환한
LG 이문호사장은 이날 회견에서 반도체가 전자와 정보통신등 그룹업종 발전에 필요한 전략적 사업이며, 세계생산 점유율(LG 13.6%, 현대 10.7%) 시장점유 순위(LG 세계 2위, 현대 3위) 매출액(LG 2조100억원, 현대 1조8,200억원) 등 객관적 수치에서 현대를 앞선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가 경영권 주장의 근거로 내세우는 미국 시장조사기관 데이터퀘스트의 세계시장 점유율(현대 9%, LG 6.7%) 조사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조조정본부 강유식(姜庾植) 부사장은 『데이터퀘스트의 지난해말 자료는 LG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데이터퀘스트가 일방적으로 추정하여 낸 자료』라며 『여기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매출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LG는 현대에 단 1%의 지분우위도 허용할 수 없으며, 사업능력이나 역량을 보더라도 LG가 경영권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공동경영시에도 LG가 경영권을 갖는 것을 전제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 입장
현대는 LG의 주장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경영권을 갖겠다는 방침에는 하등 변화가 없으며, LG가 원할 경우 7대 3으로 나누겠다는 것이다. 공동경영도 신속한 투자결정등에 걸림돌이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현대측은 경영권 확보근거로 데이터퀘스트의 시장점유율(현대 3위, LG 6위)과 기술력을 들고 있다. LG측이 이날 회견에서 배포한 자료중 생산량 매출액 등에서 현대보다 우위에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세계생산점유율과 세계점유순위에서 현대를 앞질렀다는 LG측의 주장은 주관적인 평가일 뿐이며 객관적 평가기관인 데이터퀘스트 자료는 현대가 앞서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매출액(올 상반기)의 경우 LG의 주장(2조100억원)에는 액정화면표시장치(LCD)가 포함된 것으로 「거품」이 있다는 지적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1조2,500억원으로 LG(1조2,100억원)보다 많고, 생산수율도 80%로 LG(70%)를 앞선다는 것이 현대의 주장이다.<이의춘 기자>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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