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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 걸고…” 날세운 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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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 걸고…” 날세운 昌

입력
1998.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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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부는 독재정권” 결사항전 배수진/연좌농성 등 참석 對與투쟁 진두지휘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10일 결사항전의 배수진을 쳤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현 정권을 「독재정권」으로 단정하면서, 대선자금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했다. 『현 정권이 경제위기를 빌미삼아 국회를 무력화하고, 야당을 탄압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검찰을 정권의 시녀로 만들고 있다』는 규탄과 『공정성과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현 검찰 대신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한나라당의 대선자금은 물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수사하라』는 촉구도 뒤따랐다.

이총재는 최측근인 서상목(徐相穆) 의원의 정책위의장직 사퇴이후 일각에서 제기됐던 대여 유화선회 가능성에 쐐기를 박듯 특유의 강기(剛氣)에 독기(毒氣)까지 섞어 공격의 칼을 휘둘렀다. 아울러 『특별검사의 조사결과 우리당이 대선자금과 관련해 잘못이 있는 것으로 판명된다면 그에 대한 모든 도의적·정치적 책임을 전적으로 지겠다』 『사즉생(死卽生)의 자세로 임하겠다. 몸바칠 각오가 돼 있다. 십자가를 지겠다』는 책임과 희생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의총에선 『여기서 물러서거나 동지들간에 이견을 보여선 안된다』며 정기국회 개회식 불참을 유도한 뒤 오후에는 국회본청 앞에서 규탄대회와 연좌농성에 잇달아 참석하는 등 대여투쟁을 진두지휘했다. 『앞장서 손에 흙 묻히겠다』는 「희생형」 야당총재로의 변신시도였다.

이총재가 국회 보이콧이 초래할 부담에도 불구, 개회식 불참과 「장외투쟁」의 초강수를 선택한 것은 위기의식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전당대회 뒤 내부전열을 채 정비하기도 전에 여권의 십자포화를 맞은데다 당 울타리가 이곳저곳에서 무너지는 바람에 「외통의 선택」에 몰리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이총재의 결연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효율적 대여투쟁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측근들은 『여권이 어떻게 나오든 이총재는 모든 것을 걸고 싸울 것』이라고 비장감어린 결의를 전하고 있으나, 당장 이날 의원총회에서 개회식 참여문제 등을 둘러싸고 표출된 다른 목소리들이 보여주듯 당내 이질세력의 원심(遠心)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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