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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선 ‘개회식’ 밖에선 ‘규탄대회’/반쪽 국회 첫날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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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선 ‘개회식’ 밖에선 ‘규탄대회’/반쪽 국회 첫날 표정

입력
1998.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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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규탄대회 해산요구 한때 소란/野,영정시위 벌이며 ‘투쟁깃발’새정부 출범이후 처음 열리는 정기국회인 제198회 국회는 10일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본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벌이는 가운데 여당의원들만 참석, 개회식을 치르는 파행을 연출했다.

이날 개회식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원들이 자리잡은 본회의장 양옆을 제외한 중앙부분이 텅 빈채로 「반쪽」국회로 치러졌다. 무소속 의원중에서는 한이헌(韓利憲) 의원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박준규(朴浚圭) 의장은 개회사에서 『정치권 전체가 매도되고 있다』고 개탄하고 자기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의장은 또 『국회는 정치투쟁의 도구가 될 수 없다』며 한나라당의 등원거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날 박의장이 개회사를 낭독한 뒤 20여분만에 행사를 마치려 하자 여당의원들이 의장에게 한나라당의 규탄대회 해산조치를 요구, 한때 소란이 일었다. 박의장은 『앞으로 국회앞에서는 어떠한 집회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한나라당에 공문으로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본회의장에서 개회식이 열리던 시각, 한나라당은 본청 앞에서 소속의원 90여명과 당직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야당파괴 및 철새정치인 규탄대회」를 가졌다. 탈당의원에 대해 이틀째 「영정시위」도 벌어졌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현정권은 민주주의와 의회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박희태(朴熺太) 총무와 이세기(李世基) 의원 등은 『민주화의 탈을 쓴 신독재에 대한 신민주화 투쟁의 깃발을 올리자』고 분위기를 돋웠다.

이에앞서 박의장은 개회식 참석을 위해 본청으로 들어가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느냐』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어 박실(朴實) 국회사무총장이 대회장에 나와 『의원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좀 비켜달라』고 요청하자 『이총재 목에 총칼을 들이댄 사람들은 비키라』는 등 고함이 터져 나왔다.<고태성·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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