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TMD참여 유도하려 北에 적극적 경고 안해”「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묵인했다. 아니 한 걸음 더 나아가 북한 미사일 위협을 연출해 전역미사일방위(TMD) 구상에 일본을 끌어 들이려고 했을 지도 모른다」
아사히(朝日)신문이 발행하는 「주간 아사히」 최신호는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미국의 역할」에 방위청 간부들과 민간 군사·북한 전문가들이 제기하고 있는 의혹을 전했다. 의혹은 우선 미국이 충분한 기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제지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는 데서 비롯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를 포착하고 일본에 알린 것은 8월 중순. 이에 따라 일본 외무성은 8월29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과장급 접촉에서 북한측에 중지를 요청했다.
북한은 93년 노동1호 발사 이래 거의 매년 같은 장소에서 미사일 발사 실험을 준비했고 그때마다 미국의 제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뉴욕에서 북미 고위급회담이 열리고 있었는데도 그런 경고를 한 흔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 잡지는 미국은 이스라엘의 대북 경제지원 움직임 등으로 북한 미사일의 중동 수출 차단 방안을 이미 마련, 위협을 느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미국이 일본의 미사일 위협을 방치할 경우 10조엔을 훨씬 넘는 경제 효과를 가져 올 TMD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93년 노동미사일 발사후 기당 600억엔의 공중조기경보기(AWACS) 4기를 구입했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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