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아닌 케이크상자 이용정치인들이 뇌물을 받는 수법이 점차 교묘해지고 있다. 최근 검찰 사정수사에서 「신종 뇌물수수 백태」가 연출됐다.
동아건설에서 2억원을 받은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부총재는 「007식 접선」작전을 폈다. 「동아건설 자금담당 간부가 현금 1억원씩이 담긴 검은색 가방 2개를 준비한다. 사장이 이 간부에게 접선시간과 장소를 지시한다. 이 간부는 동아생명건물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 김부총재가 미리 대기시켜 놓은 승용차 트렁크에 실어준다. 승용차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주차장을 빠져나간다…」 김부총재는 「배달사고」를 우려, 승용차 뒷좌석에 앉아 기다리는 치밀함을 보였다. 「사과상자」는 뇌물 전달도구의 고전. 한보그룹 정태수(鄭泰守) 총회장도 사과상자를 애용했다. 한보특혜사건에서 정총회장으로부터 사과상자에 담긴 1억원을 받았던 김우석(金佑錫) 전 내무장관은 이번에 연루된 경성비리사건에서는 케이크 상자를 받았다. 경성 이재학(李載學) 사장은 94년 11월 정부 과천청사 건설부장관 집무실로 찾아가 김전장관에게 커다란 케이크상자를 건넸다. 상자안에는 물론 케이크대신 현금 4,000만원이 담겨있었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외화를 받은 사례도 드러났다. 컴퓨터게임 수입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한나라당 이상희(李祥羲) 의원은 지난해 9월 「소프트웨어 전시회」참석차 일본에 갔다가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전회장 김모씨에게서 일화 50만엔을 받는등 「외화 뇌물」을 선호했다.<이영태 기자>이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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