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전망 불안감에 투기자금 “달러팔자” 나서/연말 110엔대 상승 분석도/일부선 “일시적 피난” 반론이달 들어 시작된 엔화 강세로 1일 달러당 138엔대였던 엔화가 일주일만에 131∼133엔대까지 올라 「1달러=130엔」 붕괴가 눈앞에 다가왔다.
엔화 강세는 세계시장의 중심인 미국의 경제 전망이 흐려지고 있는 것이 장기적인 요인이다. 즉 아시아, 러시아, 중남미 등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의 연쇄적인 경제 혼란으로 미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국제 자금이 일부 일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단기적인 요인으로는 신흥시장 투자로 손실을 본 미국계 투기성 자금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엔고 시대에 매입한 달러를 내다 팔고 있는 것이 지적된다. 미국계 투기 자금의 달러 매각은 이달초 60∼70%가 끝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말레이시아의 대달러 고정환율제 도입과 홍콩의 달러연동 강화 등 투기 억제책에 다시 자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적 요인을 강조하는 시장 관계자들은 현재의 엔화 강세가 일시적인 국제 자금의 「긴급 피난」에 따른 것일 뿐이어서 오랫동안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관측한다. 유니버설증권연구소의 오노 쓰토무(小野勉) 투자조사부장은 『일본에서 해외로 빠져 나간 자금이 일시적으로 일본으로 돌아온 것』이라며 『일본 경제의 기초조건에 변화가 없어 자금을 잡아 두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의 엔화 강세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시장 관계자들도 엔화가 8월 중순의 달러당 147엔대로까지 떨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으면서 당분간 달러당 130∼140엔을 오르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미 국제자금 시장 흐름에 변화가 나타난 이상 엔화 강세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어 가고 있다. 일본 맥도널드사의 후지타 덴(藤田田) 사장은 『구미 투자가들의 머니 게임에 따른 것이지만 그 자체가 엔고 흐름의 결과』라며 『연말까지 달러당 110∼115엔, 내년말에는 100엔까지 엔화가 올라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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