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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권오길의 생물이야기: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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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권오길의 생물이야기:17)

입력
1998.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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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몸의 세포수 70조∼100조개모든 생물은 세포(細胞)라는 작은 단위가 모여 형체를 이룬다. 그 중에는 세포 하나가 생명체인 아메바 짚신벌레 세균(박테리아)같은 단세포생물이 있는가 하면 사람처럼 여러 개로 이뤄진 다세포생물이 있다. 사람은 세포가 몇 개나 될까. 덩치 큰 미국사람들이 평균 100조개로 잡는데 아마도 우리는 70조개로 보면 되겠다. 우리 몸의 각 부위가 색깔이나 형태가 다른 것은 그 조직이나 기관을 구성하는 세포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다.

대부분의 세포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죽고 새 세포가 생겨난다. 신경이나 근육세포를 제외하고는 모두 단명하여 백혈구는 1주일, 적혈구는 120일이면 지구를 떠나고, 죽은 수만큼 새 세포를 만든다. 80여일이 지나면 지금 내 몸의 세포의 절반은 죽어버린다. 살갗의 상피세포도 끊임없이 죽어나가니 그 시체가 「때」가 아닌가. 그래서 사람이 죽을 때까지 때는 생겨난다.

그런데 이 세포들이 요술을 부린다. 체중이 많이 나간다는 것은 세포수가 많은 탓도 있지만 세포의 크기도 변수가 된다. 근육세포는 운동을 하면 부피가 늘어나 알통이 생기고 놀리면 줄어들고 만다. 물과 기름을 좋아하는 지방세포는 굶고 운동하면 물과 지방이 빠져나와 체중이 줄지만, 조금만 한 눈 팔면 어느새 다시 그것들을 머금어서 부피가 커진다. 장난감 요요처럼 체중이 올랐다 내렸다 하니 이를 요요(YOYO)현상이라 이름붙였다.

말 그대로 세포는 참 작다. 적혈구나 (살갗 밖에 있는) 상피세포가 7㎛(1㎛는 1,000분의 1㎜) 정도이니 0.1㎜밖에 못 보는 우리 눈으로는 내 세포를 보지 못한다. 한데 이 세포들도 비누거품방울처럼 14면체라는 안정된 꼴을 하려고 한다. 어쨌거나 한 개의 세포 속에서 우주만큼이나 복잡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강원대 생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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