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록 등 기존인맥 유지… 김일철만 ‘세대교체’북한의 인민무력부가 8일 인민무력성으로 개칭되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인 김일철(金鎰喆) 차수가 인민무력상에 임명됨으로써 북한 「신군부(新軍部)」의 개편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우선 최고지도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최측근 인물들이 군부의 전면에 포진함으로써 북한체제의 「군국(軍國)적」색채가 한결 뚜렷해 졌다.
나아가 김일철 신임 인민무력상은 빨치산 혁명 1·5세대로, 그동안 혁명 1세대가 인민무력부장을 계속 맡아왔음을 감안할 때 북한 군부의 자연스런 세대교체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장기간 김일성(金日成)의 호위사령관을 지낸 혁명 1세대 이을설(李乙雪) 차수를 권력서열 8위에 예우, 여전히 항일 빨치산 투쟁 전통을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정일의 군부내 인맥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조명록(趙明祿)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자리이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인민무력상보다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더 우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인민무력성은 국방위원회의 직접적인 지휘통제아래 놓여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광(崔光) 전 인민무력부장 사망이후 1년7개월이나 후임자를 결정하지 않고 공석으로 둔 것만 봐서도 인민무력상의 중요성은 과거보다 평가절하된 측면이 없지 않다.
경제관료 출신의 연형묵(延亨默)이 군수산업을 총 책임지는 국방위원에 기용돼 군부실세그룹에 편입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정일은 연형묵에게 자강도 군수산업기지 건설과 관련해 1급 국가훈장을 수여하는 등 극찬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북한의 신군부는 엉뚱한 신진인사가 기용되는 큰 변화보다는 기존인물들을 중심으로 서열변화만을 꾀하는 현상유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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