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의회해산권 정지… 추바이스 “독재출현” 경고【모스크바 외신=종합】 러시아 국가두마(하원)가 보리스 옐친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칼리닌그라드주 당국은 8일 경제위기 심화에 따라 식량과 연료, 생필품이 바닥나는 것을 막기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레오니드 고르벤코 주지사는 또 연금 생활자와 저소득층 주민을 지원하기 위한 재원확보를 지시했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인근의 휴양지 「고르기 9」에서 측근들과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 서리에 대한 하원인준 부결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계 일각에서는 옐친 대통령이 인준부결후 즉각 체르노미르딘 서리에 대한 3차 인준을 요청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총리후보를 교체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에 앞서 하원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절차가 이번주 안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탄핵이 시작되면 대통령의 의회해산 권한이 즉각 정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레나 미줄리나 하원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위원회가 9일 혹은 11일에 탄핵에 관한 청문회를 개최하는 문제를 하원에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원에서 대통령 탄핵을 결의하기 위해서는 재적의원 450명중 300명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며 대통령 탄핵안이 하원에 상정되면 하원,상원, 헌법재판소등이 차례로 이 안을 심의하며 이 기간에는 대통령이 하원을 해산할 수 없다.
한편 개혁주의자인 아나톨리 추바이스 전 부총리는 8일 러시아에 스페인의 프랑코 총통 통치방식과 유사한 유혈독재가 출현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추바이스는 코메르산트지와의 회견에서 민족주의자 알렉산드르 레베드가 프랑코 총통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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