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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궤도 2,513개 위성 돈다/세계 위성운용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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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궤도 2,513개 위성 돈다/세계 위성운용 실태

입력
1998.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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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과학·군사·통신위성 등 57년 이래 5,000개 발사추정/러시아 61%·美 28% 차지/적도위 정지궤도 가장 붐벼/한국은 무궁화위성 등 4개지구 궤도상에는 얼마나 많은 위성이 돌아다니고 있을까. 위성은 어떤 목적에 이용되며 서로 부딪힐 염려는 없을까?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 위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57년 10월7일 구소련이 인류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올린 후 세계 각국이 발사한 위성은 5,000여개로 추정된다. 국제협약에 의해 위성등록을 의무화하고 있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97년말 현재 지구상공에서 운용되고 있는 위성은 2,513개.

92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개발한 과학용 위성 우리별1호처럼 50㎏의 소형에서부터 미국의 첩보위성 KH11처럼 무게 13톤이 넘는 초대형 위성까지 다양하다. 나머지는 노후해 지구를 돌다가 대기권에서 타버리거나 회수된 것이다. ITU 등록현황에 따르면 57년부터 지난 해까지 발사한 4,978개의 위성 중 소련이 3,053개로 61%, 미국이 1,415개로 28.4%를 차지했다.

수천개의 위성은 도는 방향과 고도가 제각각이지만 그래도 위성이 붐비는 인기궤도가 있기 마련. 648개의 위성이 밀집해 있는 정지궤도가 그런 곳이다. 적도상공 3만6,000㎞ 고도의 이 정지궤도에서는 위성이 지구를 도는 속도와 지구의 자전속도가 같아 늘 일정한 지역 상공에 떠 있게 된다. 그래서 정지궤도라고 부르며 주로 통신·방송용 위성이 자리를 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통신위성 무궁화 1, 2호 역시 이 궤도를 돌고 있다. 위성의 목적도 다양하다. 기상상태를 알기 위한 관측위성, 우주의 이온층 전리층 등을 실험하기 위한 과학위성, 지도제작 등을 위한 실용위성과 통신위성, 군사·첩보위성 등으로 크게 나뉜다.

잘 알려진 지구위치측정시스템(GPS)은 별자리로 뱃길을 찾듯 24기의 위성을 이용해 지표상에서 이동중인 표적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준다. 미사일을 목표물로 정확히 유도하는 것부터 고객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모범택시를 불러 주는 데까지 활용된다. GPS에서 전달받는 방송사 시보서비스나 핸드폰의 시각은 오차가 0.000001초에 불과하다.

계속 위성이 늘어나면 서로 부딪히는 위성사고는 없을까. 실제로는 일어난 적이 없고, 확률도 희박하다. 그러나 최근들어 수명이 다한 위성을 밀도가 낮은 위성궤도로 던져버리는 방법 등 위성의 수거문제가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다만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는 게 문제다.<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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