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 “20세기 거장… 충격”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감독 추모물결이 일본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7일의 조간 신문은 일제히 구로사와감독의 타계 소식을 1면 머릿기사로 전하면서 4∼6쪽에 걸쳐 삶과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화보를 실었다. 개인의 자연사에 대한 보도로는 고(故)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 이래 최대의 보도이다.
또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는 이날 아침 기자간담회 모두에서 그의 죽음을 언급, 『직접 개인적으로 알 기회는 없었지만, 젊은 시절 영화의 재미를 가르쳐 준 분』이라며 애도를 표하는 등 이날 하루 인사가 그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도쿄(東京) 세타가야(世田谷)구의 자택은 전날 오후부터 잇달아 밀려 든 추모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특히 이케바타 신노스케(池畑愼之介) 마쓰무라 다쓰오(松村達雄) 등 그의 영화에 출연했던 영화계 인사들이 몰려 들어 몇시간씩 그의 시신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지었다. 13일 요코하마(橫浜)의 「구로사와 스튜디오」에서 열릴 예정인 「석별의 모임」에는 수만명이 모여 들 것으로 보여 경찰은 교통정리 방안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가 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은 『독특한 영역과 표현감각, 사회현실에 대한 뛰어난 관찰력을 지녔던 영화계의 거장이 타계했다』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총리도 애도성명을 통해 『영화계가 거장 한 사람을 잃었다』고 아쉬워했다. 영화제 참석차 프랑스의 도빌에 머물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NHK와의 회견에서 『영화와 함께 영원히 살 분이라고 생각했기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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