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영화마케팅’ 전문가/예고편 제작·광고·홍보 등 ‘영화 빛내기’ 작업/‘접속’ 성공후 벤처사 설립/‘조용한 가족’‘퇴마록’등 맡아황우현(黃宇鉉·30) 사장은 국내최초이자 유일한 영화마케팅벤처기업인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기업은 R&I커뮤니케이션. 영화마케팅이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도록 실시하는 홍보나 각종 행사기획 등을 말한다. 포스터, 예고편 제작, 매체 광고를 비롯해 언론홍보, 이벤트, 고객접촉과 시장조사 등이 모두 포함된다. 황사장은 이를 『영화 빛내기 작업』이라고 표현했다.
황사장은 지난해 가을 전국에서 145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우리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접속」의 마케팅을 맡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영화학도로 궁극적인 꿈은 영화감독이다. 광고회사인 코래드에서 CF감독으로 일하면서 현장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톡톡튀는 영상감각에 밝다.
황사장은 「접속」의 흥행성공을 계기로 활동을 본격 강화했다. 올 4월 일신창업투자회사의 도움을 받아 벤처사를 설립했다. 영화제작사인 R&I의 계열사다. 창업이후 지금까지 마케팅을 맡은 영화는 「트레인스포팅」, 「킹덤」, 「맨 인 블랙」, 「택시」, 「조용한 가족」, 「찜」, 「퇴마록」. 대부분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이다.
이 업체가 주목받는 비결은 예고편의 뛰어난 영상미. 업계 관계자들은 『예고편만으로도 한편의 영화』라는 말을 할 정도로 영상감각이 탁월하다. 황사장은 『기존 영화의 경우 조감독이나 영화사 직원이 촬영후 남은 짜투리 필름을 대충 모아 예고편을 만들기 때문에 엉성한 경우가 많았다』며 『R&I커뮤니케이션은 약 6개월이 걸리는 영화제작기간 내내 촬영현장에서 함께 하며 따로 예고편을 준비하기 때문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는 올해말 개봉예정인 우리 영화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과 내년초 상영될 「어게인」, 「닥터K」, 「중앙역」 등의 「빛내기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황사장은 마케팅의뢰가 들어오면 해당영화를 전담할 디렉터, 영상감독, 카피라이터로 구성된 팀을 우선 결성한다. 디렉터는 영화제작부터 개봉때까지 관련된 모든 광고, 판촉작업을 총괄할 지휘관역할을 맡으며 영상감독은 예고편을 제작한다. 카피라이터는 각종 매체광고, 포스터에 들어갈 문구제작을 전담한다. 이 과정에 별도 운영하는 영상제작팀과 디자인팀이 외부에서 지원된다. 이 업체의 전체 인원은 17명. 이들이 이처럼 전문화한 두 개팀을 구성하고 있다. 한 팀당 한달에 두 편정도의 영화개봉작업을 거든다.
황사장은 의뢰가 들어온다고해서 무조건 받는건 아니며 영화를 보고나서 흥행여부를 검토한 후 흥행이 힘든 작품은 거절한다. 현재로서는 경쟁업체가 전무한 상황이라서 전문성을 무기로 영화제작사들의 의뢰를 과감히 거절하는 고집을 부릴 수 있다.
황사장의 올해 매출목표는 6억원. 국내영화계의 1년 마케팅비용은 약 450억원 규모로 이들이 앞으로 뻗어나갈 시장은 넓은 편이다. 황사장은 7월에 일본의 영상마케팅전문기업인 P2와 자매결연을 맺고 정보를 교환중이다. 황사장은 『일본시장 진출도 검토중이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영화제작에 뛰어들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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