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세계적 영화감독 구로자와 아키라(黑澤 明)씨가 6일 일본 자택에서 88세로 숨졌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구로자와 감독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영화계의 거장이다. 「라쇼몽(羅生門)」(50년), 「7인의 사무라이(七人■侍)」(54년), 「가게무샤(影武者)」(80년)등을 통해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영화적 상상력을 불어넣은 점이 인정돼 90년 아카데미상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도쿄(東京)에서 태어난 구로자와는 화가의 꿈을 키우다 1936년 영화계에 입문했다. 2차대전후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 12세기 일본 헤이안(平安)시대의 무사살인사건을 다룬 「라쇼몽」으로 51년 베니스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 일본영화를 세계에 알렸다. 「가게무샤」는 80년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세계영화사상 걸작 중의 하나로 평가되는 「7인의 사무라이」는 농민과 사무라이, 산적의 미묘한 갈등과 싸움을 그린 작품. 역동적 카메라워크와 주요인물마다 설정된 테마음악, 망원렌즈의 대담한 사용은 이후 프랜시스 코폴라, 스티븐 스필버그등 미국 유명감독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60년에 발표된 미국 존 스터지스 감독의 「황야의 7인」은 이 영화의 번안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93년에는 감독데뷔 50주년 기념작인 「마다 다요」(아직은 아니야)」를 내놓아 영화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보였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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