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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에비타의 유행(투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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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에비타의 유행(투자이야기)

입력
1998.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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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부가가치와 감가상각前 순이익의 약자/최근 1,2년 사이에 기업 평가지표로 급부상매년 3월, 9월 두차례 증권사에서 단골손님이나 주요고객들에게 큰 선심쓰듯 건네주는 책이 있다. 「상장회사 투자가이드」「상장주식투자분석」「상장회사 분석」등 증권사마다 이름은 제각각이지만 내용은 똑같다. 한국신용평가정보와 한국신용정보같은 신용평가회사가 상장기업들의 재무상황과 투자관련 지표들을 요약해놓은 것을 증권사마다 표지만 덧씌운 것이다. 한마디로 상장기업들의 「신상명세서」라고 할 수 있다.

올 하반기 투자가이드가 오늘(7일)부터 배포된다. 이번에는 다소 생소한 용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대표적인 것이 이름도 예쁜 「에바(EVA)」와「에비타(EVITA)」이다.

에바는 경제적부가가치(Economic Value Added)의 약자로 최근 1, 2년 사이에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후순영업이익-(투하자본×가중평균자본비용)으로 계산한다. 투하된 자본의 기회비용을 감안해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데 높을 수록 기업가치가 좋다.

에비타는 「Earning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 Amortization」의 약자. 새로운 개념이니만큼 아직 우리이름을 갖지 못했다. 이자비용과 세금, 유무형자산의 감가상각을 제외하기 전의 순이익을 말한다. 실제로 평가지수로 사용될때는 EV(기업가치:시가총액+총차입금)를 EVITA로 나눈 수치를 이용한다. 수식은 복잡하지만 수치가 낮으면 주식이 저평가된 것이고 높으면 고평가됐다는 의미만이라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새로운 지표가 등장하고 유행하는 것은 항상 경제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제는 웬만한 투자자들은 알고 있는 퍼(PER:주가수익비율)라는게 유행한 것은 92년 외국인에게 국내 증시의 문이 열리면서이다. 외국인들이 퍼를 투자의 지표로 삼는 것을 보고 국내 투자자들도 너도나도 「퍼, 퍼, 퍼」를 중얼거리고 다니면서 퍼가 낮은 주식들이 일제히 가격이 오른 이른바 「저(低) 퍼 혁명」이 일어났다. 그러다가 93년 하반기에는 동산·부동산 등 자산이 많은 기업들이 각광받으면서 PBR(주당 순자산비율)을 모르고선 이야기가 안됐다.

이제는 기업들의 자산거품이 빠지면서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능력 즉 「실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에바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또 부채 등을 감안한 기업의 실제가치를 보지 않고 「퍼」처럼 주가만 봐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에비타가 등장한 것이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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