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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쳐올 식량위기 미리 대비하자/김장곤(발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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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쳐올 식량위기 미리 대비하자/김장곤(발언대)

입력
1998.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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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로 인한 급작스런 기후변화는 자연생태계를 파괴하면서 전 세계에 심각한 식량파동을 예고하고 있다. 98년 현재 전 세계 식량비축량은 81일분에서 48일분으로 현저히 줄었다. 이에 따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월드워치등 국제단체들은 각 국이 유사시를 대비해 최소한 70일분의 식량을 비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올해는 세계적 곡창지대인 중국 양쯔(揚子)강이 범람하여 이곳의 생산량이 50%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전통적인 쌀 수출국인 베트남과 태국등이 수출을 전면중단해 식량사정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세계 최대의 미 시카고 곡물시장에서는 벌써부터 곡물시세가 뛰고 있다. 국제곡물시장은 생산량이 1%만 줄어도 가격이 47% 폭등할 정도로 민감하다. FAO는 지금같은 추세라면 2015년 세계인구의 10%이상인 6억8,000만∼8억명이 식량부족으로 아사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따라 미국 농무성, 세계은행등은 앞으로 닥칠 식량위기에 대비한 「식량안보론」을 주장하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도는 97년말 기준 25.6%에 지나지 않는다. 쌀을 제외한 품목은 평균자급도가 5%대에 불과하다. 국내 연간 곡물소비량 2,000만톤중 1,500만톤은 수입해서 쓰고 있다. 이조차도 풍년으로 국내 작황이 좋을 적 이야기이지 올해처럼 수해가 심할 때는 상황이 더 나빠진다.

우리 현실상 어차피 식량자급이 불가능하다면 FAO가 권장하는 량(70일분)만큼이라도 식량안보용 쌀을 비축해야 한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벌써부터 1년치 곡물소비분을 비축,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IMF이후 우리는 미국에서 10억달러의 농업차관을 지원받아 가까스로 식량부족의 위기를 넘겼다. 식량주권을 외세에 넘겨준 꼴이다. 공업화를 통해 중진국으로 도약할 수는 있으나 농업발전없이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는 없다. 식량자급률을 높이고 식량안보용 쌀을 비축하는 일을 정부는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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